학내 성폭력 해결 규정의 개정 요구 / 총학·총여·인권센터의 #With You

▲쿵쾅의 기자회견이 진행된 지난 4일, A교수의 연구실 문 앞에 붙은 포스트잇들.

지난 4일 본관 앞에서 우리대학 여성주의 실천단 ‘쿵쾅’의 주최로 학교 본부와 인권센터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기자회견은 학내 성폭력 사건 해결 과정에서 ‘학생의 참여 보장’을 요구하기 위해 개최됐다. 이들은 지난 2월 A교수의 성희롱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학교 측은 ‘아는 것이 없다’, 인권센터는 ‘사건을 인지하고 있지만, 규정상 알려줄 수 있는 게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휘주(국어교육15) 사범대 학생회장은 “학교와 인권센터는 폐쇄적으로 조사를 진행한다”며 “폐쇄적인 규정을 개정하라”고 공동체적 해결을 강조했다.

이들은 인권센터의 또 다른 한계로 ‘사건 발생으로부터 1년이 지나면 사건을 조사할 수 없다’는 규정을 언급했다. 윤원정(영어영문16) 총여학생회장은 “사건 발생 1년이 지나면 당사자의 진술이 모호해지고 참고인이 없을 경우도 있어 어려운 점이 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사건 해결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아버리는 것은 피해자들이 설 곳을 좁히는 것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한 후 인권센터에 찾아가 요구안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인권센터 측은 “정기적 간담회를 개최해 4월 중 규정 개정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3일 인권센터는 총학생회장(이하 총학), 총여학생회장(이하 총여), 불교대 학생회장과 ‘#With you 선언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피해자 및 신고자 보호를 위한 강화방안 등 인권센터 규정 개정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인권센터 측은 “1년으로 제한된 신고기한이 짧다고 판단돼 기한을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쿵쾅은 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A교수의 연구실에 포스트잇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포스트잇에는 ‘A교수님 부끄럽지 않으십니까’, ‘당신을 거부합니다’ 등 비난의 내용이 담겨있었다.

우리대학에서는 다양한 미투·위드유 운동을 진행 중이다. 지난 30일, 중앙도서관 앞에서는 인권센터와 총학, 총여의 주최로 ‘#With You’ 행사가 열렸다. #With You가 새겨진 인권팔찌를 제공하고 인권센터로의 신고절차를 알리는 전단을 배포했다. 총학과 인권센터는 3월 19일부터 4월 20일까지 총학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With You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 중이다. 김정도(경영12) 총학생회장은 “상담을 통해 피해자가 어떻게 해결하기를 원하는지 듣고, 외부 기관인 중부경찰서와 연결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총여는 오픈 카카오톡 채팅방 운영해 성폭력 피해 제보를 받고 있다. 윤원정(영어영문16) 총여학생회장은 “4월 중으로 미투 운동의 지지자보를 게시하고 연서명을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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