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통해 드러난 살기 좋은 사회의 이면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2018)' (출처-네이버 영화).

사람들은 지나치게 찬란하고 아름다운 얘기를 두고 영화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현실 세계는 영화만큼 찬란하지도, 아름답지도 않다.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의 포스터는 여느 영화와 같이 행복한 얘기를 다룰 것만 같다. 하지만 그 내용은 암담한 현실을 담고 있다.

올해 3월 개봉한 영화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통해 ‘이민자를 차별하는 사회’를 역설한다. 영화의 배경은 디즈니랜드 건너편의 모텔촌이다. 모텔촌에는 노숙인, 실업자, 정신질환자 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다. 영화는 이런 소외된 사람 중 ‘이민자’의 삶을 중점적으로 보여준다.

동유럽에서 미국 플로리다로 이민한 주인공 무니와 무니의 엄마는 이곳에서 ‘이민자’라는 이유로 차별받는다. 무니가 친구들과 골목을 누비고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그들이 받는 차별과 대조된다. 하지만 차별받는 사회에서 살며 이런 순수함은 검게 물들어갔다. 무니와 친구들이 폐가에 몰래 들어가 불을 지르고, 심한 욕설을 하는 장면은 차별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무니와 핼리의 행복한 모습 (출처-네이버 영화).


이민자에 대한 차별은 ‘무니 엄마’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그는 이민자라는 이유로 취업을 하지 못해 생활고에 시달린다.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그는 밀린 모텔 월세를 내기 위해 허덕이다가 결국 매춘을 하기에 이른다. 그는 ‘이민자’라는 꼬리표에 ‘매춘부’라는 꼬리표까지 달게 된 셈이다. 더욱더 그의 생활은 힘들어졌고 무니를 돌볼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른다. 아동센터는 무니 엄마에게 더는 무니를 맡길 수 없다고 판단해 ‘양육권’을 빼앗는다.

과연 무니 엄마와 무니를 떼어놓는 것이 올바른 해결책이었을까. 물론 부모가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상황이라면 양육권을 박탈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양육권 박탈은 부모의 무책임함이 원인이 아닌, 이민자에 대한 차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사회는 무니 엄마의 옳지 못한 선택에 대해 손가락질할 뿐 문제의 본질을 보지 못한다.

그들에게 필요한 것은 ‘이민자에 대한 차별적인 인식을 없애는 것’이다. 하지만 ‘플로리다 프로젝트’에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 하기보다 부차적인 문제만 해결하려 했다. 도움을 받는 사람의 상황을 충분히 고려한 복지가 아닌, 다수를 위한 효율성만을 중요시하는 사회에 이로운 방향으로 다소 과격한 조치를 내린 것이다.

우리는 이민자에게 좀 더 정교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 소수자들이 당당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하나의 구성원으로서 소속되어 활동할 기회를 제공해줘야 한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그들에 대한 차별을 없애는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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