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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에 살찐 청춘의 해독주스, 인맥 다이어트대학가는 현재 인맥 다이어트 열풍, “부작용 없는 건강한 방법을 추구해야 … ”
  • 김영은·김해인·엄재식 기자, 정다운 수습기자
  • 승인 2017.12.04
  • 호수 1592
  • 댓글 0

2017년의 12월, 마지막 달이 다가왔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우리는 많은 것을 되돌아보고 정리한다. 그중 하나는 바로 인간관계이다. 번잡한 인간관계에 스트레스를 받아 의도적으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을 ‘인맥 다이어트’라고 한다. 그러나 자칫하면 인맥 다이어트가 모든 관계의 단절로 이어질 수 있다. 극단적 결과가 아닌 삶의 질을 올릴 수 있는 건강한 인맥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대학에 진학한 많은 학생은 전보다 더 다양한 관계를 맺게 된다. 그들은 취미를 공유하거나 친목을 위해 인간관계를 쌓기도 하고, 단순히 서로의 이해관계에 의한 관계를 맺기도 한다. 또한, 본인들의 의지와 관계없이 인간관계를 형성해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학생들의 인간관계는 더욱 다양해졌지만, 그들이 형성한 관계의 깊이는 얕아지는 모습을 보인다.

인간관계의 현주소

지난 4월, 취업포털사이트 인크루트에서 성인 남녀 2,5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결과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낀 적이 있냐’는 물음에 85%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인간관계 다이어트를 시도한 경험이 있냐’는 질문에 46%가 ‘있다’고 답했으며, ‘생각은 했으나 실행으로 옮기지는 못했다’는 답변도 18%였다. 이렇듯 인맥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동명대학교 심리상담학과 최성진 교수는 “급속한 정보화 사회가 진행되면서 개인의 정보 접근성은 커지지만, 관계를 통한 정서적 교류는 감소한다”며 “얕은 인간관계에서 학생들은 소외감, 외로움, 불안 등을 경험하고 이는 자아정체성의 혼란과 관계의 실패를 불러온다”고 전했다. 개인화되는 사회 속, 얕고 형식적인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을 피하고자 많은 사람이 인맥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것이다.
실제로 홍희라(명지대 문예창작14) 씨는 “전화번호부에 필요한 사람만을 저장하고 나머지 사람들을 정리하기 위해 핸드폰 번호를 바꾼다”며 인맥 다이어트 방법에 대해 말했다. 어쩔 수 없이 조별과제 때문에 번호를 저장해야 할 때는 메모장에 추가하는 방식으로 대처했다. 홍희라 씨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면 감정을 숨기고 어쩔 수 없이 겉치레를 해야할 때가 있는데 그럴 일도 적고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었다”며 만족하는 모습을 보였다.

혹시, 당신도 카페인 중독?

최근 인맥 다이어트 방법과 관련해 ‘카페인 다이어트’라는 신조어가 탄생했다. 카페인은 카카오스토리,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의 줄임말로 SNS 중독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로 탄생한 신조어다. SNS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자신보다 더 행복해 보이는 타인의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SNS 인맥 다이어트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우리대학에서도 SNS 인맥 다이어트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우리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의 한 학생은 “온라인상에서 친한 친구가 오프라인에서도 친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며 “SNS 언팔로우를 하는 식으로 총 100~150명 정도의 인맥 다이어트를 했다”고 전했다. 또한 “인맥 다이어트는 자기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집중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며 “SNS상의 인맥 다이어트가 맹목적인 인맥 단절로 이어지지 않게 조심했다”고 말했다.
이와 다르게 극단적인 방법으로 SNS 인맥 다이어트를 시도하는 학생도 존재한다. 우리대학의 한 학생은 “친구들이 여행을 가거나 즐거운 모습을 SNS에 공유하면, 내 모습이 그들에 비해 초라해 보였다”며 “자꾸만 자존감이 떨어지는 나 자신이 너무 싫어 SNS 속 인간관계를 전부 끊어버렸다”고 말했다.

다이어트라고 아예 굶어선 안 돼

소통을 아예 끊어버리는 등의 극단적인 방법은 인맥 다이어트의 올바른 방법이 될 수 없다. 우리대학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정용국 교수는 “다이어트라고 해서 무조건 굶어선 안 된다. 관계를 끊음으로써 겪게 될 문제에 대해 충분한 고려가 필요하다”며 건강한 인맥 다이어트를 권유했다.
“온라인의 존재 이유가 오프라인의 문제점 때문에 발생한 것이고 오프라인, 온라인 각각 장단점이 있으니 자신의 행복을 위해 최대한 잘 조화시켜야 한다”며 “자신이 사용하는 SNS가 얼마나 유용한 수단인지, SNS를 단절할 때 내가 희생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성진 교수 역시 “극단적인 인맥 단절은 정서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우울증과 같은 정서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며 극단적인 인맥 다이어트를 경고했다. 덧붙여 “의도적으로 인간관계를 정리하기 이전에 진정한 관계 형성의 의미가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 볼 필요가 있으며 자기 자신과 진정한 관계를 맺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영은·김해인·엄재식 기자, 정다운 수습기자  dgupress@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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