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성 기자

이번 공과대, 법과대, 이과대 학생회 선거가 후보자의 부재로 무산됐다. 이들 학생회는 내년 3월 보궐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체제로 운영된다. 선거 후보자조차 없는 일이 더 이상 벌어지지 않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관심이 중요하다. 학생들이 학생자치기구에 관심을 가지기 위해선 학생회를 이해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과 같은 기회가 필요하다.
단과대 학생회 대표자는 단과대 교학팀과의 논의 테이블 등에서 학생들의 입장을 대변한다. 또한 총학생회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 등의 중앙단위 회의체에 참여하며 단과대 학생들의 입장을 전달한다. 하지만 비대위 상태에서는 이런 역할을 제대로 하기 어렵다. 문과대의 경우, 작년 11월 선거, 올 3월 보궐선거 모두 후보자가 없어 비대위 체제로 운영됐다. 강보민(국문문창15) 문과대 비대위장은 “총운위나 예산심사소위원회 등에서 단과대 학생회장이 아니라 발언권만 있고 의결권이 없었다”며 “발언만으로 사람들을 설득해야 해서 힘든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들은 공통적으로 학생회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도를 높이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실제로 총대의원회 선거에 출마한 ‘아고라’, ‘FAITH MAKER’ 선거운동본부 모두 선거와 학생회 운영에 필요한 교육 프로그램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지식 부족으로 학생회 운영에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윤원정(영어영문16) 총여학생회장 당선자는 후보자 공청회에서 “학생들의 자발적인 학생사회 참여가 부족한 이유는 학생회에 대한 지식 부족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내기 때부터 학생회에 대한 지식을 늘려갈 수 있도록 학생회 차원에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학생자치기구와 관련해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교육 프로그램은 미비한 상태다. 따라서 대표자뿐만 아니라, 대표자를 선택하기 위해 고민하는 학생, 학생사회에 참여하고자 하는 학생들 모두 이 과정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게 된다. 관심 가져 달라고 당부만 하기보다, 학생회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여러 시도를 하겠다고 후보자들도 약속했다. 후보자들의 약속이 지켜져 학생사회가 한 발짝 더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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