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임은(신문방송12) 제30대 총여학생회장.

총여학생회(이하 총여)의 공약은 소통, 문화, 학술, 복지, 학습권 분야로 나뉘며 전체 공약 이행률은 58.8%이다. 하지만 본지 설문조사 결과 학생들의 총여 공약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43.2점에 불과했다.

여학생 건강과 복지 위해 노력

설문조사 결과 복지에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인 학생은 22.5%로 다른 공약에 비해 비교적 높은 만족도를 얻었다. 총여가 이행한 공약은 △공동구매 사업 △자궁경부암 주사 제휴할인 협정 △총여실 개방 등이 있다. 성임은(신문방송12) 총여학생회장은 “복지 공약, 공동구매 사업 ‘꿀딜 사수!’가 전체 공약 중 가장 반응이 좋았다”고 밝혔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면 생리대, 생리컵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었다.

‘하나로의료재단’과의 ‘자궁경부암 주사 제휴할인 협정’도 이뤄졌다. 이렇게 총여는 다양한 복지 사업을 진행했지만 홍보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총여실 개방’ 공약도 이행됐지만 홍보 부족으로 실질적인 사용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채혜인(미디어커뮤니케이션17) 양은 “총여의 페이스북 페이지를 팔로우하고 있는데도 총여실이 개방돼 있는 줄 몰랐다”며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배보다 큰 배꼽, 주요공약 불이행

총여의 4가지 주요공약 중 지켜진 것은 ‘월경축제’뿐이다. ‘두리버너’ 공약은 총여가 곳곳에서 일어나는 차별을 빠르게 인지,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차별 없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 취지였다. 하지만 당선 이후 이 공약은 지금껏 이뤄지고 있지 않다.

‘동국대학교 내 소수자 인권 네트워크’ 공약 또한 이행되지 않았다. 이는 학내 젠더·인권 감수성을 가지고 있는 동아리를 지원하고 체계적인 자치기구 네트워크를 만들겠다는 공약이다. 이에 대해 성임은 총여학생회장은 “총여 내부 인력 부족과 여러 논란에 대응하다 보니 시행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반성폭력 내규 재정’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대학 전체나 단과대 단위의 학생회칙에 반성폭력 규칙을 제정하기 위해 활동한 사항은 2014년도가 마지막이다. 총여 임기 내에 변동, 추가된 사항은 없다. 이에 대해 성임은 총여학생회장은 ‘<성폭력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는 임시방편일 뿐 내규 재정과는 거리가 있다.

공감 얻지 못한 위기의 총여

설문조사 결과 총여의 공약 이행에 ‘만족한다’는 의견을 보인 학생은 복지 22.5%, 소통 13.4%, 학습권 14.9%, 문화 15.1%, 학술 13.3%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총여 공약 이행이 학생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자기방어훈련’은 강사료 및 대관비가 90만 원에 달했지만, 실제 참가자는 8명이었고, 참가자 중 4명은 총여 집행부였다. 2학기에도 ‘자기방어훈련’ 참가 희망자를 모집했지만 최소 인원 10명을 충족하지 못해 폐강됐다. 이에 대해 성임은 총여학생회장은 “참여한 모든 분이 자기방어 훈련의 필요성을 느꼈으며, 이 수업은 단순히 인원수로 가치가 책정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리대학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이하 대나무숲)에서는 ‘참가자가 소수의 학생과 총여 집행부로 구성돼 사업의 실효성이 떨어졌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었다. 그 외에 여성주의 세미나 ‘페미페미체인지’ 또한 3~5명의 소수 학생만으로 진행돼 아쉬움을 남겼다.

사업 전개 과정 보고와 SNS를 통한 학생들의 질문에 답변이 소홀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총여는 학교 커뮤니티에 ‘페이스북 페이지의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며, 총학생회 홈페이지에 사업보고와 활동 결과를 올리겠다’고 해명했다.

총여의 오랜 부재로 무너진 기틀을 다시 세우기 위해서는 총여에게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올해 총여의 행보가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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