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영 법학과 교수

4차 산업혁명 시대, 무슨 변화가 밀려오는가? 최근 우리나라에도 미래 시대를 준비하는 화두로 ‘4차 산업혁명’이 급부상하고 있다. 몇 년 전 독일을 방문했을 때 곳곳에서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그 후 관심을 두고 틈틈이 그에 관한 책을 사서 읽기 시작했으며, 지난 학기에는 ‘4차 산업혁명’ 최고위 과정에 등록하여 강의를 듣고 전문가 및 기업인들과 많은 토론을 했다. 그러면서 독학한 내용을 확실히 이해하고 응용에 대해 생각을 하는 기회를 가져 보았다. 
전 세계적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로 획기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 첫째는, 생산 유통 소비의 스마트 플랫폼화가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이 변신하는 사례를 보면 그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자신의 모태인 가전 부문을 중국에 팔아버리고 금융 부문까지 정리한 후 소프트웨어 기반회사로 놀라운 변혁을 보여주고 있다. GE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면서 ‘산업인터넷(industrial internet)’을 만들었고, 산업인터넷컨소시엄(GE, 인텔, 애플, 시스코, 삼성전자, 지멘스, 화웨이, IBM)을 결성해 새로운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둘째,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Cyber-Physical System)의 구축이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온라인 신기술이 제조업 공장에 적용되면서 스마트 공장을 탄생시켰다. 이것은 수요에 따라 모든 생산라인을 자유롭게 바꿔 가면서 맞춤형 대량생산이 가능하도록 했다. 나아가 이제 스마트농장, 스마트캠퍼스, 스마트정부, 스마트도시, 스마트 국가체제를 기다리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사물의 소유에서 사용으로의 전환이다. 자율자동차가 보편화되면 자동차를 소유하기보다는 거리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된다. 기업에서도 큰 규모의 생산설비나 산업 장비를 구매하여 소유하기보다는 CPS와 O2O 기술을 이용해 필요할 때 구하여 사용하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우선 인류의 삶을 급격히 변화시킬 4차 산업의 신성장산업에 초점을 맞추고, 그에 합당한 교육시스템을 혁신해야 한다. 미래 신기술과 일자리 창출을 대비하는 것은 교육정책의 필수조건이다. 또한, 미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첨단 연구개발(R&D) 능력과 풍부한 인간적 감성을 지닌 융합·통섭적 인재를 요구한다. 인문학적 사고에 바탕을 둔 과학기술의 발전을 지향할 때 인류의 장래가 밝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은 국가와 기업은 물론 개인의 운명까지 송두리째 바꾸어 가고 있다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그에 대해 우리 개개인도 철저히 준비하지 못하면 그 시대를 함께 누리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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