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글로벌 리더 장학 수혜 및 사회변혁노동자당 동국대 분회(준) 2차 회의 안건지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 브리핑 및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지난달 27일, ‘글로벌 리더 장학 수혜 및 사회변혁노동자당 동국대 분회(준) 2차 회의 안건지 논란에 대한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의 조사 결과 브리핑 및 기자회견이 열렸다.
9월 4일에 개최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총학의 글로벌 리더 탐방 장학(이하 탐방 장학) 논란에 대한 해명을 듣는 자리를 가졌다. 또한 전학대회 도중 사회변혁노동자당(이하 변혁당) 동국대 분회(준) 2차 회의 안건지 논란이 제기됐다. 계속되는 진실공방에 논란이 종식되지 않자 전학대회 직후 확대총학생회운영위원회에서 두 사안을 해결하기 위해 진조위를 결성했다. 진조위는 논란이 됐던 총학생회와 사회과학대(이하 사과대) 학생회를 제외한 총학생회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진행된 진조위 브리핑은 조사 결과 발표 후 질의응답을 받는 순서로 진행됐다.

탐방 참가자 추천 과정 밝혀내기 어려워

진조위는 총학의 탐방 장학 특혜 논란에 대해 “사건 주체들의 증언을 얻기 위해 노력했으나 얻지 못해 진상 파악이 어려웠다. 앞으로 장학 절차에 대한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진조위가 학교 당국에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입장서를 내려 한다”고 결론 내렸다.
탐방 장학 논란 규명은 학생지원팀, 구매팀, 총학생회장, 동국교지, 학생자치언론 ‘앞담화’에 대한 조사로 이뤄졌다. 특히 논란이 된 ‘2기 탐방 참가자 추천 과정’에 대한 조사가 중점적으로 이뤄졌다.
진조위는 학생지원팀이 ‘1기 단장에게 2기 학생 선발 추천 권한을 위임한 이유’를 밝혔다고 전했다. 학생지원팀은 “2기는 12명이 가기로 돼 있었고, 1기에 대한 심화학습이 재단 측의 목적이었기 때문에 1기에 갔던 9명이 그대로 가고 3명을 새로 뽑기로 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덧붙여 “하지만 공개 선발을 하면 몇 명이 지원할지 모르고, 만약 많은 사람이 지원하게 되면 모두 면접을 진행해야 하니 시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1기 단장에게 추천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진조위는 1기와 2기 탐방 당사자들을 인터뷰하기 위해 학생지원팀에 참가자 명단을 요청했지만, 개인정보이기 때문에 공개가 어렵다며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조사 과정에서 김정민(경영14) 총학생회장은 “선발 방법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었고, 선거 직후에 1기 단원 한 명이 못 가게 돼 추천한다는 것을 들었지만 안일하게 넘긴 것은 잘못한 부분이다”라며 선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았던 태도를 반성했다. 또한, 김정민 총학생회장은 “총운위 구성원들 사이에서 모집공고가 나지 않은 탐방 장학이 입찰 된 것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그 당시에 아무런 해명도 하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문제 제기가 정치적 공격을 위한 것 같았고 다음에 정식으로 답변을 하려 했다”고 말했다.
진조위 측은 1기 단장과 연락이 되지 않아 인터뷰를 진행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다음에 다방면으로 연락을 해 선발 과정에 대한 답을 듣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드레(정치외교09) 전 총학생회장은 “신라장학재단에 대한 조사내용이 빠져있는데 진행 상황을 알고 싶다”며 추가적인 설명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박진우(국문문창14) 진조위장은 “장학재단 측에 연락했지만 이미 학내 언론사, 많은 외부 언론사에서 연락해 업무에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 또 연락하면 재단 측에서도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고 거절당한 이유를 밝혔다.
덧붙여 “우리대학이 해외 탐방 관련 기금 외에도 재단에서 약 1~2억 정도 장학금을 받고 있는데 다음에 불이익이 있을까 우려돼 다시 연락하지 못했다. 그래서 장학기금을 전달받은 학생지원팀을 통해 질의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진조위는 ‘동국교지’와 ‘앞담화’가 쓴 ‘총학의 탐방 장학 특혜’ 기사의 취재 과정을 파악하고 기사 내용의 사실 여부를 판단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했다. 진조위는 동국교지 측에 탐방 장학 기사 작성 당시 총학생회장, 학생지원팀, 신라문화장학재단과의 인터뷰 녹취록 제공을 요청했다. 하지만 총학생회장과의 통화 녹취록은 존재하지 않았고, 학생지원팀과 재단과의 인터뷰 녹취록은 전문을 제출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
진조위는 앞담화 측에도 탐방 기사 작성 당시 사실 파악 경로와 기사 준비과정의 녹취 파일을 요청했다. 하지만 앞담화 측은 취재원 보호를 위해 진조위에서 요청한 자료를 거부했다.

미동추·변혁당, 안건지 논란 부인해

진조위는 변혁당 동국대 분회(준) 2차 회의 안건지 논란에 대해 “명확하지 않은 증거를 바탕으로 사과대, 미래를 여는 동국공동추진위원회(이하 미동추), 변혁당의 연관성을 추론하는 것은 위험하기 때문에 가치 판단을 최대한 배제하기로 했다. 진조위 측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범위에서 당사자분들의 생각을 전달해 드렸다”고 결론 내렸다.
변혁당 동국대 분회(준) 2차 회의 안건지 논란 규명은 총학생회장, 변혁당, 미동추에 대한 조사와 인터뷰로 이뤄졌다.
진조위는 변혁당 안건지 내용 중 ‘미동추 보고’, ‘어용 총학에 대한 폭로와 압박(학생자치언론과 연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를 통한 총운위에서의 연합 전선 형성’ 등의 내용에 중점을 두고 조사를 진행했다.
변혁당 안건지에 ‘미동추 보고’ 내용이 있었던 것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변혁당원인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총장 투쟁에 대한 두 단체의 목적이 같아 변혁당 회의에서 미동추에서 논의했던 것들을 안건으로 상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학생자치언론 ‘앞담화’와의 연대 내용에 대해 미동추 일원인 김건중(정치외교10) 군은 “미동추 소속원 중 자치언론 ‘앞담화’에 속하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앞담화’와 미동추의 관계는 완전히 독립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진조위는 학생자치언론 ‘동국교지’에 미동추와의 연대 여부를 물어 "교지와 미동추는 독립돼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어용 총학에 대한 폭로와 압박’ 안건에 대해 안드레 전 총학생회장은 “현 총학생회장이 스승의 날에 총장에게 카네이션을 선물하는 등의 행동을 한 것으로 보아 학교 측과의 관계에 대해 의구심이 들었다”며 “이러한 행태를 바로 잡기 위해 압박과 폭로를 하자는 것이었지 현 총학을 어용으로 몰고 가자는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또한 ‘사과대 학생회를 통한 총운위에서의 연합 전선 형성’ 내용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미동추 일원인 김건중 군은 “총장투쟁을 함께 할 단위가 있다면 연합전선을 꾸려 힘을 합치려 했다. 사과대 학생 대표자 중 미동추 소속이 있어서 그들이 총운위 혹인 단운위에 제안하는 방식이었다”고 해명했다.
조사 브리핑을 마친 후 질의응답 시간에 김현수(신문방송13) 동국교지 편집장은 “장학 집행과정을 밝혀내려는 진조위의 목적을 달성하지 못했다고 생각된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여대희(법학16) 진조위원은 “진조위로 활동하면서 목표가 처음에 세웠던 것보다 구체화 됐다”고 말했다. 덧붙여 “초반에 세운 목표는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데에 그쳤지만, 조사를 진행할수록 학생사회의 분열을 방지하는 것의 중요성을 깨닫게 됐다”며 “장학 절차에 대한 문제가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입장서를 요구하는 등 앞으로 변화해야 할 방향에 초점을 둬 결론을 내게 됐다”고 전했다.
박진우 진조위장은 “기자회견에서 지적해 주신 문제점을 인지하고 제안해 주신 조사방법도 참고해 남은 시간 동안 추가적인 조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며 조사 결과 브리핑 및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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