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취소 두고 발생한 논란, 총학·유승민 의원·반대 집회 측이 서로 다른 입장 보여

가을 축제 ‘동국인의 스케치북’ 전야제로 예정됐던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의 토크버스킹이 하루 앞두고 돌연 취소됐다. 갑작스러운 취소에 대해 우리대학 총학생회 ‘하이파이브’(이하 총학)와 유 의원 측이 서로 다른 의견을 주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총학은 지난달 18일 게시한 카드뉴스를 통해 “토크버스킹 당일 반대 집회가 예정돼 있다는 소식을 접한 유 의원 측에서 참여가 부담스럽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취소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다음 날 유 의원은 토크버스킹 취소에 관해 “총학이 일부 반대시위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행사 취소를 통보해왔다”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공식 페이스북에 게시했다.
총학 카드뉴스의 일부 문구로 인해 ‘유 의원이 먼저 토크버스킹 취소를 통보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총학은 의원실과 합의하고 취소된 것이라며 “카드뉴스가 자세하게 나가지 않아 오해의 소지를 일으킨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그 과정에서 총학은 첫 번째 카드뉴스를 삭제해 논란을 가중했다. 이러한 대처방안에 대해 “첫 번째 카드뉴스를 그대로 두고 새로운 글을 올렸어야 다른 학생들도 선후 관계를 명확하게 알 수 있지 않겠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해 더 큰 의혹을 불러일으켰다”는 등의 비판이 일었다. 이후 20일 총학은 취소까지의 과정을 다시 카드뉴스로 제작해 게시하고, 유 의원 토크버스킹 취소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다.
총학과 반대 집회 측도 조율 과정에서 서로 다른 입장 차이를 보였다. 지난달 19일, 박문수(철학11) 군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승민이 싫은 사람들 모여라 행사를 준비했던 우리의 입장’ 제하의 대자보를 게시하며 취소 과정 논란에 입장을 밝혔다. “유승민 의원을 보러 온 학생들에게 피해가 가서는 안 된다는 총학의 입장에 공감했고 행사 그 자체를 어그러트리지 않겠다고 약속도 했다”고 표명했다. 윤영지(한국화14) 부총학생회장은 “반대 집회 측에 강연 이후 질의응답 시간을 제안했으나 이들은 강연을 못 하게 하는 것이 집회의 목적이라며 총학의 요구를 거절했다”고 반론했다. 이에 박문수 군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했으나 “저희 입장은 이미 입장서에 다 담겨 있는 듯하다”며 답변을 거절했다.
한편, 우리대학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반대 집회의 주체가 맑스철학연구회(이하 맑철)가 아니냐”는 여론이 급속도로 퍼졌다. 김성준(국문문창16) 맑철 회장은 “몇몇 회원들이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로 했으나 우리가 주최한 행사는 아니다”라며 “비슷한 시기에 학내에 붙인 대자보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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