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사피엔스, 지혜로운 인간.

김원선 법학과 17학번

사전에서의 지혜란 사물의 이치를 빨리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이라 설명한다. 즉 옳고 그름을 객관적으로 판별하고 사실 그대로를 바라보는 것을 지혜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지혜를 빼놓을 수 없는 인간이 과연 지혜로운 인간으로서의 제 기능을 잘하고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해 사람들은 선뜻 고개를 끄덕이지 못할 수 있다.

인간은 소위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다.’라고 표현하는 ‘확증 편향’이란 심적 왜곡을 일으킨다. 확증편향이란 선입관을 뒷받침하는 근거만 수용하고, 자신에게 유리한 정보만 선택적으로 수집하는 것이다. 이에 반해 자신의 주장과 일치하지 않는 반증 자료는 무시해 버린다. 확증 편향이란 부정적인 어감 때문에 우리의 일상 속에 동떨어진 이야기로 느껴질 수 있으나 이는 우리가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이다. 가장 흔한 예 중 하나는 사람이 사랑에 빠졌을 때이다. 호감을 가지고 있는 상대의 장점만 부각하고, 단점을 부정하여 좋아하는 사람의 좋은 면모만을 기억하고 나쁜 점을 기억하지 않는 경우이다. 또는 어떤 물건이 마음에 든다는 이유로 비싼 가격 또는 효율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사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고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없애 버린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는 확증편향을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로 해석된다.

인간은 자신이 틀리는 것을 싫어하는 습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확증편향이라는 본능을 저버리지 못할 수도 있다. 하지만 확증편향과 같이 편협하고 주관적인 사고에 함몰되는 대신 객관적인 근거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길러 자아를 확립해야 한다. 인류의 조상이라고 할 수 있는 호모 사피엔스, 즉 지혜로운 인간이라는 의미에 걸맞게 선입견과 편견 속에서 벗어나 올바른 판단을 해야 한다. 혹 확증편향에 빠진 사고로 인해 잘못된 판단 또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이에 벗어나 객관적인 자신을 만드는 계기를 만들기를 바라며 이 글을 마친다.

 

저작권자 © 대학미디어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