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 특혜 논란의 중심에 선 글로벌리더 탐방

▲본 사진은 아래 내용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음을 밝힙니다.

최근 우리대학 총학생회 ‘하이파이브’(이하 총학)가 학교 당국의 특혜를 받고 미국 연수를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지난 3일, 동국대학교 교지편집위원회(이하 동국교지)는 동국교지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총학 간부 일부가 학교 측의 추천으로 장학 혜택을 받았다는 기사를 게재했다. 장학이 일반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학교가 총학에게만 기회를 제공한 것은 총학에 대한 특혜라고 전했다.
다음날인 4일에는 학생자치언론 앞담화가 글로벌리더 탐방 장학(이하 탐방 장학)에 대한 카드뉴스를 만들어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렸다. 장학생을 선별하는 과정이 투명하지 못했으며, 학생지원팀에서 이 같은 사실을 숨기려 했다는 문제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우리대학 학생들은 “이런 일이 우리대학에 일어났다는 사실이 너무 충격적이다”, “총학과 학교에 실망감이 크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총학생회, 장학 특혜?

 

학교 당국의 총학 특혜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작년 초, 학생지원팀은 학생대표자들을 대상으로 ‘뉴 ACE 통일 독일 탐험대’라는 국고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나 ACE 사업단은 국고가 특정 학생들에게 집행되는 것이 부담된다며 해당 사업을 거절했다.
이후 학생지원팀 관계자는 신라문화장학재단(이사장 박준형, 이하 장학재단)에 해당 장학사업 지원을 요청했다. 그리고 작년 우리대학은 장학재단으로부터 1억의 기부금을 유치했다. 기부금과 관련해 홍보처 관계자는 “장학재단 측에서 장학금을 기부할 때, 학생회 간부로 구성해서 보냈으면 했다”며 “교비 장학은 전체 학생이 대상이지만, 교외 장학은 기부자에 뜻에 따른다”고 전했다.
학생지원팀은 이러한 사실을 ‘동국리더 학생자치 선진화 탐방’이라는 이름으로 총학생회운영위원회(이하 총운위)에 알렸다. 그러나 안드레(정치외교09) 전 총학생회장은 “이는 대표자에 대한 특혜이며, 일반 학우들에게도 평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며 해당 장학을 거절했다. 차선책으로 학생지원팀은 공개선발을 통해 해당 장학을 진행하기로 했다. 작년 12월, 애교심·리더십 등 장학취지에 맞는 장학생을 선발했고 이들을 대상으로 장학을 진행했다. 이 과정에 김정민(경영14) 총학생회장은 당시 일반 학생 자격으로 탐방 장학을 신청했고 장학생으로 선발됐다.
탐방을 다녀온 뒤 장학생들은 보고서를 제출했고, 이후 장학재단 측은 추가 장학금을 기부하기로 했다.  지난 2월 17일, 우리대학에는 장학재단으로부터 공문과 함께 추가 기부금이 전달됐다. 홍보처 관계자는 “내려온 공문에는 ‘기존 장학생 심화학습이 가능하도록 요망’이라는 장학재단 측의 요구사항이 적혀있다”고 말했다. 학생처 관계자는 “재단의 요구대로 1기 학생에게 먼저 제안했다”며 “그 중 이번에도 참여 가능한 학생들과 다녀온 것”이라고 전했다.
 

선발 과정에 대한 논란 계속돼

 

하지만 동국교지 기사에 의하면, 장학재단 측은 “더 다양한 학생들이 아닌 1기와 동일 학생들이 장학의 혜택을 받게 된 것은 유감스러운 일이나 학교 측의 진행을 따랐다”고 말해 의문을 샀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은 “재단 측의 공식적인 입장은 공문에 적힌 것이 맞다. 재단과의 인터뷰에서 유감스럽다는 일은 개인적인 감정에서 말씀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탐방 장학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면서 새로운 논란들이 잇따랐다. 모집공고도 되지 않은 장학에 3명의 학생이 추가로 합류해 새로운 문제가 제기됐다. 장학생 1기 남학생 10명 중 9명만이 이번 심화학습에 참여했다. 그러나 탐방을 다녀온 학생은 총 12명이었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은 “우리의 장학 컨셉은 하모니와 시너지였다. 새로운 사람이 추가된다면 기존의 사람과 어울리기 힘들 것이라 생각해 1기 단장에게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추천과정이 어떻게 진행됐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물어보지 않아서 모른다”라고 일축했다. 김정민 총학생회장은 3명의 추가선발 과정에 대해 “1기 단장이 추천했고 단원들에게 동의를 구하는 방식이었다”고 전하며 “그 당시에는 (여학생들이 빠졌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고) 추가정원이 생겼다고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추가로 선발된 3명 중 일부는 현재 총학 집행부로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총학은 특혜 의혹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김정민 총학생회장은 “장학생으로 추가 선정된 이후에 총학생회 집행부로 들어오게 된 것”이라며 총학 특혜가 아님을 피력했다.
 

시작부터 선발대상에서 배제된 여학생

 

탐방 장학 1기 여학생들은 심화학습이 화제가 되기 전까지 이러한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는 사실이 뒤이어 논란이 됐다. 김정민 총학생회장은 “장학생들도 여학생이 배제됐다는 사실은 6월 심화학습을 가기 직전에 알았다”며 “해당 사실을 알고난 뒤, 저와 (추가로 장학생으로 선발된) 사무국장님을 비롯한 장학생들은 학생지원팀 장학 담당자에게 문제를 제기했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생지원팀은 “의도적으로 여학생을 배척한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8천만 원으로 기존의 1기 장학생 16명 모두를 보내기에는 보여주고자 했던 것을 다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 생각해 남학생만 먼저 보내게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하계방학에 남녀를 분리해 동시에 보내려했지만, 금전적 한계로 수가 많은 남학생을 우선적으로 보냈다”고 전했다.
더불어 “지난 1기를 혼성으로 다녀오면서 느꼈던 장·단점이 있어서 동성만으로 구성됐을 땐 어떤 차이가 있을지에 대해 알고 싶었다. 회장님과의 상의하에 이번 심화학습에는 남학생, 다음 진행될 장학은 여학생으로 구성해서 가보겠다고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장학재단 측은 동국교지와의 인터뷰에서 “3기 장학 구성 계획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장학재단 측과 학생지원팀 측은 이견을 보였지만, 김승욱 계장은 “장학재단에서 지원을 받지 못해도 다른 재단과 협럭해 해당 사업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4일 개최된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총학은 글로벌 장학 선정에 대한 의혹을 해명함과 동시에 48대 총학 해시태그의 자료라며 ‘사회변혁노동자당 동국대 분회(준) 2차 회의’를 배포했다. 문건에는 ‘어용 총학에 대한 폭로와 압박(학내 자치언론과 연대)’, ‘사회과학대 학생회를 통한 총운위에서의 연합 전선 형성’ 등의 내용이 적혀 있어 학생사회에 더욱 큰 파문을 일으켰다.
전학대회 직후 진행된 확대총운위에서는 두 사안에 대해 진상조사위원회(이하 진조위)를 꾸리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에 총학과 사회과학대 학생회를 제외한 총운위원으로 구성된 우리대학 진조위가 출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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