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는 자신이 쓴 기사를 독자가 흥미롭게 읽길 바란다. 나 역시 이런 바람을 가지고 동대신문에 들어왔다. 내가 처음 쓴 기사는 상반기 예산분배와 관련된 기사였다. 이때만 하더라도 취재를 한다는 것이 어색해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취재요청을 부탁하지도 못했다. 그렇기에 기사는 얕은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전부였다.
 신문이 발행되고 나서 주변에 내가 쓴 기사를 읽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히려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나조차도 기사의 부족함이 느껴져 다시 읽고 싶지 않은 기사였다. 그렇기에 다신 이런 기사를 쓰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스스로 변화하고 싶었다. 변화의 속도는 느렸지만, 수습기자 생활 동안 나에게는 차츰차츰 적극성이 생겨났다.
 1588호 대구대 관련 서브 기사를 작성하면서 그동안의 변화를 가장 크게 느낄 수 있었다. 전보다 더 많은 사전조사를 했고 이를 바탕으로 기사에 꼭 필요한 내용을 인터뷰했다. 기사를 쓰면서도 부족함이 느껴질 시 즉시 추가적인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직접 대구대에 찾아가서 실상을 눈으로 들여다보기도 했다. 이후 신문이 발행되고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번에 쓴 기사 봤다’, ‘좋았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었다. 독자가 읽을 만한 기사는 노력 없이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기적이 기적처럼 오지 않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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