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일) 오전 11시 밀양 표충사에서 진행

우리대학 불교학술원(원장 정승석)이 17일(일) 오전 11시에 표충사 소장 사명대사 자료 역주서 출간을 맞아 밀양 표충사(주지 법기스님)에서 고불식을 봉행한다.

 

불교학술원은 우리대학과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ABC) 구축사업”을 진행해 왔다. 사찰에 소장되어 있는 새로운 불교 자료를 집성, 촬영해 제공하는 신집성문헌의 편찬 사업이 그 일환이다. 이번에 표충사의 시첩과 서간첩을 번역해 두 권의 책으로 발간하게 됐다.

 

불교학술원은 지난 2015년 9월 표충사와 “표충사소장 고문헌조사 업무 협약식”을 체결했다. 전체 256건의 고문헌과 문서로써 사명대사의 의승활동, 표충사의 중건 등과 관련한 호국불교 자료가 많이 포함돼 있다.

 

특히 사명대사의 호국 활동에 관한 서간첩과 시첩, 16책은 그동안 주목하지 않았던 귀중한 자료이다. 18세기 중엽 표충사는 절을 중건하고, 사명대사의 유고집인 󰡔분충서난록(奮忠紓難錄)󰡕(1739)을 간행했으며 표충사송운대사영당비(1742)를 건립하는 등 사격을 크게 진작했다.

 

이러한 대불사를 이끈 인물이 사명대사의 5세손인 태허 남붕(太虛南鵬, ?~1777)이다. 남붕은 사명당의 유고(遺稿)를 들고 당대의 고위관료, 저명인사 등을 찾아다니면서 160명에게 164수의 시를 받았다. 이 시를 모아 '표충사제영록(表忠寺題詠錄)'(1739) 목판본을 간행했다. 당시 영의정이었던 송인명(宋寅明, 1689~1746), 후에 좌의정에 올랐던 조현명(趙顯命, 1690~1752) 등의 시도 포함돼 있다.

 

이러한 '표충사제영록'을 간행하기에 앞서 받은 시를 책으로 묶었다. '표충사제영(表忠祠題詠)'이라는 제목으로 모두 8권이다. 이번 조사에서 이 8권의 시첩을 모두 조사하였는데, 목판본의 '표충사제영록'에 실리지 않은 새로운 시가 있는 등 다소 차이가 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간독(簡牘)'(전6책) 이라는 이름으로 백여 명에 달하는 인물의 편지를 묶은 서첩을 새로 확인했다. 남붕이 '표충사제영록'을 간행하기 위해 각지로 주요 인사들을 찾아다녔지만, 때로는 면담이 성사되지 못한 때도 많았다. 그때마다 남붕은 방문의 취지를 적은 글을 남기면서 추후라도 꼭 시나 글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 이렇게 모인 글들을 한데 모아 '간독'이라는 제목으로 제책했다.

 

시첩을 모아 '표충사제영록'이라는 목판본을 간행하여 널리 배부하였지만, 현대인들은 그 존재조차 몰랐던 실정이다. 민족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사명대사의 위대함은 이미 18세기 중엽부터 널리 선양되고 있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는 표충사를 중건하고 호국불교의 성지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남붕대사 등의 노력이 있었다.

 

불교학술원에서는 이 시첩과 서첩을 역주하여 단행본으로 간행했다.

 

한편 오는 9월 22일에는 [사명대사의 호국활동과 현대적 계승]이라는 제하의 학술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불교TV(BTN)의 주최로 중앙승가대학교 불교사학연구소와 불교학술원이 공동 주관한다. 이 자리에서 서첩과 시첩에 관한 전문학자의 연구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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