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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자신만의 무대가 있다. 강단이 바로 내가 설 무대”
  • 민하은 기자, 김영은 수습기자
  • 승인 2017.08.28
  • 호수 1588
  • 댓글 0
▲금나나 식품생명공학과 교수.

금나나 교수는 연예계로 진출할 것이라는 대중의 생각을 뒤집고, 유학의 길을 선택했다. 하버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각종 강연과 서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던 그는 이제 우리대학 교수로 부임한다.
미스코리아부터 우리대학에서 이루고 싶은 꿈까지, 금나나 교수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나에게 ‘맞는 청바지’를 찾는 것

막연하게 의사를 꿈꾸던 금 교수는 공부를 하면서 의사로서의 ‘소명의식’이 없음을 일찌감치 느꼈다. 이후 의대에 다니면서도 아버지의 권유로 2002년 미스코리아 대회에 출전하게 됐고, 당당히 미스코리아 진의 영애를 얻었다.

대부분의 사람은 미스코리아 대회가 평생 기억에 남을 순간일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금 교수는 “비록 화려할지는 몰라도, 내 몸에 맞지 않는 청바지를 입는 듯한 느낌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단순하게 재미있던 여행이라 생각했다”고 말하며 당시를 담담하게 회상했다.

연예계에 진출할 것이라는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유학길에 오른 것은 그 때문이었을까. “우리나라 학생들은 독서실에서 하루 종일 공부만 하는데, 하버드 학생들은 잔디에 누워 자유롭게 책을 읽었던 모습이 인상 깊었다”며 의대 생활을 접고 미국 유학을 꿈꾸게 된 계기를 밝혔다.

유학 생활 중에 금 교수는 스스로 마음이 편해지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 했다. “교리는 잘 알지 못하지만, 어렸을 적엔 부모님을 따라 사찰을 다니면서 사찰음식과 연등을 좋아했다. 좀 더 성장하면서 스님과 차담 하는 것도 좋아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버드 재학 당시에도 한국에 오게 되면 자주 다니던 부석사를 들려 자신만의 ‘힐링 시간’을 가졌다고 한다.

또한, 금나나 교수는 ‘종교’를 하나의 철학으로 받아들이며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그는 “미국에 있을 때는 사찰에 가기 힘들어 집에서 108배를 하기도 했다며 행복해지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교수의 길 열어준 ‘영양역학’

'목표 중독증'으로 목표한 바는 이뤄내고야 마는 금나나 교수. 교수의 길을 걷고자 마음먹은 계기는 무엇일까. 금 교수는 “예전 미스코리아 경험이 영양역학의 길을 열어줬다”며 말문을 열었다. 금 교수는 “그 날 먹은 음식에 따라 기분이 많이 좌우된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생리 주기가 바뀌는 등 많은 변화가 생긴다”고 음식이 신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험했다고 전했다.

우연히 듣게 된 ‘영양역학’ 수업 역시 그의 꿈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금 교수는 “원형탈모와 호르몬의 관계, 요요현상과 암 발생의 관계 등 살면서 흔히들 겪는 일들을 연구하며 즐거움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나의 삶이 연구논문으로 변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라며 “영양역학 학자를 키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금 교수는 “재학 당시 들었던 교양수업이 지금의 시발점이 된 것처럼, 동국대학교 학생들에게 그 계기를 만들어주고 싶다”고 설명했다.

“대학생을 위한 ‘건강 교양 강좌’를 꼭 열고 싶다.” 금나나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대학교 1학년’은 부모님 품에서 벗어나, 스스로 식습관을 관리하기 시작하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니만큼 정확한 정보와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건강에 관한 잘못된 정보들이 굉장히 많은데, 학생들이 이를 잘 분별해서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관심을 가진 분야 또한 사찰음식이라며 "우리는 사찰음식이 건강식이라고 익히 알고 있다. 하지만 스님들에게도 건강식이 맞는지 연구해보고싶다"고 밝혔다. 일반인과 다르게 매일 채소 위주의 발효 음식을 먹는 스님들에게는 부족한 단백질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금 교수의 연구에서 중요한 점은 단순히 이론상으로 ‘좋다’라는 것이 아닌 자신의 생활 속에서 ‘실제로’ 도움이 되는가이다.

실용적인 학문이 가치를 가지려면

실용적인 학문이 생명력을 갖기 위해서는 일반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채널이 필요하다. 칼럼니스트로도 활발히 활동했던 금 교수는 "칼럼으로써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한국은 미국에 비해 그러한 채널이 부족한 편이다"고 전했다. 덧붙여 "동국대가 특히 이런 부분을 장려해주기 때문에 오고 싶었다”고 우리대학에 오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제 막 교수가 된 그는 강의 방식에 대해 “수직적이고 딱딱한 강의실로부터 벗어날 것”이라며 “한 학기에 한 번쯤은 학생들이 직접 만든 도시락을 가져와 나눠 먹고 건강 도시락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고 기대를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을 보다 보면 그들의 노력이 평가절하되는 것이 안타깝다며 "취업문이 좁아지는 등 학생들에게 가는 기회가 더 적어져 그렇게 보이는 것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나도 박사과정을 하며 앞으로 뭘 해야 할지 불확실성과 싸우는 심적 부담이 강했다"고 공감했다.

교수로서 첫발을 내디딘 금나나 교수. ‘학생들도 이제 막 20대를 시작하는 성인으로서 함께 성장해 갔으면 좋겠다’는 금나나 교수에게서 우리대학 학생들과의 소통을 기대해 본다.

 

민하은 기자, 김영은 수습기자  dgupress@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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