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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넘게 이어온 인연, 건학 사찰 ‘봉선사’를 방문하다
  • 김다름 기자, 김해인,정민석 수습기자
  • 승인 2017.05.15
  • 호수 1586
  • 댓글 0

지금의 우리대학이 있기까지에는 초기 설립에 도움을 준 사찰들의 꾸준한 관심을 빼놓을 수 없다. 건학사찰. 다른 대학과 차별화되는 우리 대학만의 특징일 것이다.

개교111주년을 맞아, 우리대학 이사 일관스님이 주지인 봉선사에 방문해보았다. 

봉선사는 20여 개의 전각이 있을 만큼 큰 규모의 절이다. ‘유네스코 생물권 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광릉숲과 연결되어 있어 절 안까지 그 푸른 기운이 가득하다. 

선왕의 능을 받들어 모신다는 뜻을 가진 봉선사는 고려 광종 때 창건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건학사찰답게 봉선사는 지금까지도 교육에 있어 그 열의가 대단했다. 봉선사에는 불교 대학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불전부터 사찰음식까지 다양한 강좌가 열려 일반인들이 어렵지 않게 불교를 배울 수 있었다.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중국에도 학교를 설립해 민족 교육에 힘쓰기도 했다. 불교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난 월운스님은 해인사 고려대장경의 한글화에 앞장서 무려 318권의 불경을 번역했고 동국역경원의 발전에 큰 영향을 끼친 분이다. 동국역경원은 1964년 7월 우리대학에 부설된 불경 번역기관으로 일제 강점지를 지나 한글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정부의 재정적 뒷받침을 토대로 불경의 한글화 작업을 추진 한 곳이다.

30년 넘게 진행됐을 만큼 거대한 규모의 작업이었지만 현재 모두 완역됐으며 부처님의 말씀을 젊은 불자들과 대중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해 동국역경원 홈페이지 (http://www.tripitaka.or.kr)에서 E-Book서비스가 제공 중이다.

그래서일까. 봉선사 곳곳에서 한글을 향한 스님들의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전각의 현판 중 상당수가 한글로 적혀있어 우리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사찰의 중심에 위치하여 석가모니불상을 모시는 곳을 대개 대웅전이라 한다. 하지만 봉선사에는 대웅전이라는 명칭을 ‘큰 법당’이라는 한글 이름으로 바꾸어 현판을 내걸었다. 한자가 아닌 한글로 또박또박 쓴 것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경전을 한글 작업했던 운허스님이 과거 봉선사의 주지였을 때 지은 이름으로써 이런 현판은 국내 사찰 중에서 처음이라고 했다.

봉선사를 포함해 우리대학 설립에 도움을 주고 지금까지 꾸준한 관심을 내비치는 여러 건학사찰은 학생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기억해 주길 바랄까? 이에 대해 오랜 세월 봉선사와 함께해온 밀운스님은 ‘오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계란 모두가 지켜야 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 규범으로써 살생과 도둑질, 음행, 거짓말, 술을 금하고 마음을 맑게 하라는 부처님의 가르침이다.

또, 사람의 손이 타 물건이 낡고 망가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잘 알고 있지만, 가끔 새것의 윤기가 채 가시지도 않은 물건이 망가진 것을 볼 때면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며 교내의 조그마한 것이라도 소중히 잘 써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을 전했다.

설립 당시의 구성원들은 아니지만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서인지 봉선사의 스님들에게서는 우리대학을 향한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100여년 전 맺은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매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세월이 많이 흘러 교훈도, 건물도 설립 당시와는 많이 달라졌다. 하지만 지금처럼 학교를 향한 꾸준한 관심이 이어진다면 그 때의 마음만큼은 변치 않을 것이다.

 

 

김다름 기자, 김해인,정민석 수습기자  dgupress@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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