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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산속에서 나온 사찰, 도심 속 문화로 자리잡다'쇼미더불교', 대중에게 불교 문화가 새로운 문화로 자리잡아
  • 민하은 수습기자
  • 승인 2017.05.15
  • 호수 1586
  • 댓글 1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봉은사의 야경. 미륵전 뒤로 높은 빌딩이 서있다. 최근 서울 시내 사찰들이 야간에도 개방을 하는 등 대중에게 다각가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불교가 우리 생활에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다. 지난 29일부터 이틀간 ‘연등회 행사’가 조계사, 청계천, 봉은사를 필두로 인사동, 종로까지 서울 시내에서 하나의 축제처럼 진행됐다.
이 행사에 참여한 우리대학 학생은 “대운동장을 꽉 채울 만큼 많은 사람이 참여해서 에버랜드 퍼레이드를 보는 것 같았다”며 “행렬과 노래가 화려해서 너무 신나고 중독성 있었다. 무형문화재라는 이름에 걸맞게 어마어마한 행사였다”라고 말했다. 이제 더 이상 일반인들에게 불교는 어려운 종교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다가오고 있다.
 
이제는 상견례도 사찰음식

작년 5월 우리대학 중강당에서 ‘출가 콘서트’가 열렸다. 이 콘서트에 참가한 일봉스님(불교16)은 ‘출가’를 주제로 직접 작사한 ‘쇼미더붓다’ 랩을 선보였다. 공연 이후 SNS에 올라온 동영상은 50만 건의 조회수와 7천 개 이상의 ‘좋아요’를 얻었다. 이에 대중들은 “이전까지는 볼 수 없었던 랩과 불교의 조합이 신선했다”라며 댓글로 공감을 전했다.
일봉스님은 “처음엔 부정적으로 바라볼까 부담스러웠지만 젊은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새롭게 불교를 알리는 것이 취지였다”라며 “탁상포교, 형식적인 포교가 아닌 문화로 접하는 포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참가 의의를 밝혔다. 이는 일반인이 누리는 문화를 스님들이 즐기지 않을 것이라는 편견을 떨쳐내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또한, 최근 일반 식당에서도 사찰음식을 판매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맛집으로 유명한 ‘발우공양’은 미슐랭가이드 레스토랑에 선정된 식당이다. 발우공양은 조계사에서 사찰음식을 알리기 위해 자체적으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발우공양에서는 건강한 제철 채소와 천연 조미료만 사용한 사찰 고유의 음식 맛을 즐길 수 있다. SNS에서는 농이 죽, 뿌리 샐러드, 삼색 전 등 단아하면서도 정갈한 요리가 화제로 대두됐다. 이를 접한 사람은 “시각과 미각을 모두 만족할 수 있어, 특히 상견례처럼 부모님과 함께 밥을 먹는 경우에 많이 찾는다”며 이곳을 찾는 목적을 설명했다.
김유신 발우공양 총괄부장은 “음식에 대한 가치관과 철학이 변하면서 현대의 과영양에서 벗어나, 사찰음식을 선호하게 됐다”라며 사찰음식점이 많아진 이유를 설명했다. 이처럼 식당에서 사찰음식을 전문화해 판매하는 한편, 스님이 직접 TV에 출연해 대중에게 알리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백양사 정관스님은 올리브TV의 ‘오늘 뭐 먹지?’와 뉴욕타임스 및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셰프의 테이블’에 출연해 현대인에게 ‘웰빙’과 ‘힐링 문화’로 다가오고 있는 사찰음식을 선보였다. 정관 스님은 TV 출연에 참가한 이유를 “수행 음식보다는 대중 음식과 결합시켜서 일반인들이 집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알리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점심 공양으로 이웃 돕기

불교 신도는 조계사, 봉은사 등 대다수 절에서 1,000~2,000원 이내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점심 공양을 할 수 있다. 한 관계자는 “봉은사의 경우, 높은 건물로만 둘러싸여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강남 한복판에서도 사찰음식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점심 공양을 통해 모인 돈으로 다문화가정, 저소득 가정, 북한 이탈주민 등 지역사회 이웃을 돕는 행위인 회향을 한다.
이에 덧붙여, 절에서 불교 신자가 아닌 일반인도 불교 문화를 접할 기회가 많아졌다. 초파일과 같은 큰 행사에는 누구나 점심 공양을 할 수 있으며, 봉은사는 작년 가을부터 사진 교실, 꽃꽂이 같은 문화 강좌를 열었다. 봉은사 관계자는 “종교색이 짙지 않기 때문에 일반인들도 동참할 수 있다”며 “여러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문호를 개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인도 참여할 수 있는 ‘외국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생겼다. 이를 주관한 국제선센터에서는 “외국인은 구경만 하고 참여하는 방법을 모르기 때문에, 템플스테이와 연등 행렬을 동시에 알릴 기회라고 생각해 기획하게 됐다”며 외국인 템플스테이를 고안한 이유를 밝혔다.
행사에 참여한 폴린(경영전문 석사 1학기) 양은 “이전에 한 번도 절에 가본 적이 없어 불교가 생소했지만, 하루 동안 지내면서 사찰음식도 체험하고 불상과 탑을 보며 불교만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처럼 다양한 불교 행사가 진행되면서 대중에게 불교 문화는 새로이 힐링의 방법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었다.

민하은 수습기자  pushedhe@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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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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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문 2017-06-09 18:38:22

    미륵전 뒤로 고층빌딩이 있는게 아니라, 미륵전 앞에 고층빌딩이 있는거에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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