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센터에서 '단청 문양 채색'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사람들은 ‘템플스테이’ 하면 자연을 떠올리곤 한다. 그러나 자연과 관련된 체험들은 보통 시외로 나가야 가능하고 이는 바쁜 직장인들, 학생들에게 있어 시간적, 경제적으로 부담이 되기 마련이다. 이번에 다녀온 국제선센터의 템플스테이는 이러한 부담을 덜어주는 체험이었다.
국제선센터의 체험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현대식’이었다. 먼저 위치부터 보면, 절이 서울 도심에 자리 잡고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서울 내에서 지하철로 이동할 수 있었고 지하철역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었다.

체험 역시 고리타분하고 종교적 색채를 띤 활동보다는 사람들의 흥미를 이끌만한 체험들이 주를 이뤘다. 그중에 하나는 ‘단청문양 채색’ 활동이었다. 단청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학생들이 채색 활동에 직접 참여해 봤다. 진행 과정에서는 아이유 노래를 포함해 잔잔한 최신가요를 들려주며 분위기를 냈는데 이에 진행자는 학생들이 지루하지 않게끔, 또한 편안한 환경에서 참여를 돕기 위함이라고 전했다. 절이라고 해서 염불 같은 것들을 들려줄 거라 생각했는데 예상과는 달리 현대적이고 아늑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이에 템플스테이에 함께 참여한 우리대학 한서현(식품생명공학14) 양은 “템플스테이를 카페 느낌의 환경에서 활동할 줄은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인데 색다르게 다가와 재밌었다”라고 전했다.

몸과 마음의 긴장을 풀며 Let's move!

또 다른 활동으로는 ‘Acting out’이 있었는데 이는 단체로 템플스테이를 신청했을 경우 진행되는 것이다.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십니까?’라는 간단한 게임을 통해 몸을 움직이며 긴장감을 풀었다. 이 게임은 개인의 특징을 파악하고 기억하기에 적합했다. 술래가 ‘안경을 낀 사람!’이라고 외치면 이 특징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움직이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결과에 따라 벌칙을 받기도 했는데, 노래 부르기와 춤추기 등을 하면서 참가자들이 서로의 얼굴을 익히고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 역시 전통적 템플스테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부분이었다. 염해원(화공생물공학과13) 양은 “일방적으로 지도하거나 강요하는 딱딱한 분위기가 아니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서 좋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국제선센터에서 진행된 템플스테이는 타 사찰에 비해 유연하고 현대적 감각을 살려 종교에 국한되지 않고 일반인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다만 도심에 위치 해 있어 야외활동이 많이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 때문에 쉬는 시간에 방에서만 쉬는 시간을 보내야 해 아쉬웠다. 기존의 자연과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를 기대했던 학생들은 실망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으나 템플스테이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적합한 체험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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