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선 스펙과 관련 없는 자신의 취미활동을 하는 것과 더불어 외부에 도움을 청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상일 교수는 “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나 나와 같은 상황을 경험했던 선배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지속해서 소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대학 학생상담센터에선 ‘U-peers’라는 또래상담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U-peers는 또래 상담자들이 멘토가 돼 대학생활 속의 관심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상담프로그램이다. U-peers는 대학생활 속의 관심과 고민을 멘토와 멘티들이 함께 나누고, 학생들의 변화와 성장을 독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탄생했다. 이는 최근 대두하고 있는 번아웃 증후군을 해결하는데도 유효하다. 예산문제로 작년 12월 이후 중단됐던 U-peers 프로그램은 이번 2학기에 다시 실행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허민지(법학16) 양은 “또래상담을 하면 꾸준히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친구가 생긴 느낌일 것 같다”며 “계속 프로그램이 진행되게 된다면 참여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학생상담센터의 최태한 상담사는 “U-peer 프로그램은 아무래도 선배 혹은 친구들에게 상담을 받는 것이기 때문에 좀 더 편하고 가볍게 이야기를 나누고 실질적인 학교생활과 관련된 고민을 나눌 수 있다”고 전했다.

또래상담은 타 대학에서도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건국대학교 또래상담자로 활동했던 한 학생은 “내담자가 고민하는 주제에 대해 함께 고민하다 보니 세상을 바라보는 폭과 관심사가 넓어지게 됐다”는 후기를 남겼다.

U-peer 이외의 번아웃 증후군 해결 및 예방을 위한 다양한 교내 프로그램에 관해 묻자 최태한 상담사는 “학생상담센터의 심리검사를 통해 자신을 돌아보거나 드림패스를 이용해 본인의 스트레스와 자존감에 대해 간이 검사를 해보는 것도 좋다”고 답했다.

하지만 번아웃 상태가 지속되면 스스로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최태한 상담사는 “번아웃 증후군이 지속된 학생들은 위축되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철수하게 된다. 그래서 자발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학교 프로그램을 찾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주변인들이 번아웃 증후군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이러한 프로그램을 제시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프로그램으로 그들을 돕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특히 입시를 치르고 목표 상실에 대한 공허함이 큰 새내기에 대한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입시에서 취업, 사회적 성공 등으로 이어지는 우리 사회의 무한 경쟁 체제는 오늘날 대학생들에게 번아웃 증후군을 유발했다. 그러므로 혼자만의 노력만으로는 번아웃 증후군에서 완벽하게 벗어날 수 없다. 최태한 상담사의 말처럼 번아웃을 호소하는 학생들의 주변에서 그들에게 꾸준히 관심을 보여야 한다. 번아웃 증후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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