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문제가 발생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가 일어났을 때 즉시 조치를 할 수 있는가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화기나 소화전, 스프링클러 등의 화재진압장치 및 안전시설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
우리대학은 사전에 소화기나 등의 기타 안전시설을 어떻게 점검하고 있을까. 우리대학에서 어떻게 안전 점검이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봤다.


아쉬운 점검 결과

소방서와 우리대학은 안전장치, 소방용품 등에 대한 정기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소방서는 1년에 한 번의 정기 점검과 네 번의 불시 점검을 하며 우리대학은 자체적으로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한 번의 점검을 진행한다. 정기 점검의 경우에는 스프링클러와 소화기, 소화전이 사용하기 편리한 위치에 비치돼 있는지, 바로 사용이 가능한 상태인지 등을 점검한다.
 또한, 불시 점검 시에는 화재가 날 경우에 불을 진압하기 위해 물을 발사해도 되는지 아닌지를 점검한다. 특히 연구실의 경우에는 물과 반응해 화재를 일으키거나 폭발하는 마그네슘이나 과산화나트륨 등의 화학약품이 있으므로 금수성물질 현황조사를 한다.
휘발성 물질이 법의 기준에 맞게 적정량 보관돼 있는지도 확인하는데 휘발성 물질을 학교에서 보관하기 위해서는 화재가 발생 시에 15분까지 버틸 수 있는 보관함 등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은 지난 점검에서 어떤 결과를 받았을까? 지난 자체 점검에서 우리대학은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곳들을 지적받았다. 또한, 화재경보기 오보와 유해가스와 악취가스를 배출하는 흄후드의 이상, 시약에 안전표지 미부착 등이 문제가 됐다.
현재 시설팀은 BMC 흄후드 이상을 제외한 모든 지적 서울캠의 사항을 개선했으며 BMC의 실험실은 개선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에 시설팀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지적 사항이 더 늘어났다”며 “화학약품을 담은 비커에 어떤 시약인지 표시가 돼 있지 않아 지적 사항이 더 늘어난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실험실 관리 더 철저해야

실험실 등과 같이 안전에 유의해야 하는 장소는 정기 점검 외에도 일일점검을 진행한다. 실험실 내 일일점검은 주로 대학원생에 의해 진행된다. 하지만 시설팀에서 통계자료를 확인해 본 결과, 우리대학에 있는 295개의 연구소 중 매일같이 점검하는 곳은 많지 않았다. 특히 위험한 약품을 다루지 않는 과에서는 일일점검을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약품을 취급하는 실험실의 경우에도 새로 들어오는 약물과 사용 된 약물 등을 온라인에 매일 기록해야 이후 폐기처리가 원활하게 이뤄진다. 하지만 작년 기록을 기준으로 대부분의 연구실이 약품 입·반출 목록을 성실하게 작성하지 않았다.
시설팀 관계자는 “일일이 온라인에 기록하는 것이 힘들다는 이유로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은 것 같다”며 “약품의 사용 내역을 모르면 남은 약품을 처리하는 데 문제가 생긴다”고 점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점검을 진행하는 학생들은 “약품을 많이 다루는 과는 대학원생들이 매일 점검을 진행한다”며 “하지만 실험실에 플레이트 등 위험하지 않은 장비들만 있는 곳은 굳이 매일 일일점검을 하지 않는다”고 일일점검이 매일 이뤄지지 않는 이유를 밝혔다.
더욱이 현재 우리대학의 일부 실험실은 실험대 등의 장비가 나무로 만들어져 있어 화재에 취약한 부분이 있다. 이에 시설팀 관계자는 “시설을 개선하고 있다”며 “하지만 실험 장비를 바꾸는 데 상당한 액수의 예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200여 개가 넘는 연구소의 장비를 한 번에 바꾸는 것은 어려움이 있다”는 말을 전했다.
안전에 가장 유의해야 하는 실험실이 아직 완전히 개선되지 못했으며, 점검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더욱 안전한 학교를 위해 학교 측과 실험실을 사용하는 교수 및 학생들 모두 조금 더 경각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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