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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4.22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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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슈퍼맨을 원하지 않는다

작년 무산된 총학생회 선거가 올해 봄 다시 치러진다. 우리는 어떤 대표자를 뽑아야 할까. 이를 위해 지난 몇 년간 총학생회를 평가한 기사들을 찾아보았다.
매년 이루어진 총학생회 평가 기사 대부분은 부정적인 내용이었다. 장학금 확대 실패, 교양강의 축소 실패, 영어강의 축소 실패 등 기존 총학생회가 내걸었던 공약 대부분이 실패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들어온 것은 학생들과의 ‘불통’이었다.
총학생회는 다름 아닌 학생을 대표하는 기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학생들로부터 ‘불통’이라는 지적을 매년 받는 것일까. 장학금 제도 개편, 교양강의 축소 등은 사실 총학생회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하지만, 소통은 전적으로 총학생회와 학생 간의 문제다.
우선 그들의 공약들을 살펴봤다. 작년만 하더라도 총학생회는 각 단과대를 찾아가 학생사회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과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 교내 곳곳에 소통 게시판을 설치해 학생들과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공약도 있었다.
그러나 이를 체감한 학생은 많지 않다. 실제로 작년 총학생회 ‘해시태그’의 단과대별 간담회는 9월에서야 시작됐고 이마저도 단과대별 실제 소통이 부족했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었다.
어쨌든 총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하는 기구다. 학생들이 생각하는 불통의 이미지를 타파할 방법은 없을까.
학생들과의 불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몇 년째 이어지고 있는 프린터 문제해결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몇 년 전, 외부업체로 인쇄복사 사업이 넘어가면서 발생한 잦은 프린트 오류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아, 매번 총학생회 후보자들의 주요 공약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학생들은 이제 단순히 프린트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호에 더는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
오랜 기간 총학생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면 이는 단순히 총학생회가 노력해서 될 문제가 아닐 것이다. 총학생회가 충분히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이나 업체 측이 이를 들으려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차라리 현실을 솔직히 고백하는 것은 어떨까. ‘학생회 차원에서 노력을 했지만 어떠한 장애요소에 가로막혀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와 같은 상황만 충분히 공유한다면 학생들은 여기서 학생회와의 소통을 느낄 수도 있고, 새로운 해결책을 같이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학생들은 총학생회가 슈퍼맨이길 바라지 않는다. 단숨에 등록금을 반값으로 인하하거나, 캠퍼스에 건물 몇 개를 뚝딱 만들어 주길 바라는 학생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학생들은 그저 총학생회가 대표자로서 학생들의 의견을 학교에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학생들의 불편한 점들을 조금이라도 듣고 개선해 주기를 원할 뿐이다.
막강한 권력을 가진 대통령도 5년 동안 할 수 있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그래서 5년 내 그 정부가 이루어야 할 주요 국정과제를 정해 순차적으로 국정을 운영한다. 총학생회도 마찬가지 여야 한다. 모든 것을 다하려 해서는 안된다. 지금 학생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을 우선순위로 정해 차근차근 시행해야 한다.
우선순위의 첫 번째는 당연히 ‘소통’이어야 한다. 이번에 뽑힐 새로운 대표자의 임기가 끝나는 올해 말, 부디 ‘소통이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 
 

동대신문  dgupress@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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