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리그에 똑같이 출전해도 비회원일 경우 규칙 적용 안 돼, 빽빽한 일정에 가혹하다는 의견도 있어

  올해 3월부터 한국 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KUSF)가 엘리트 선수 육성을 위한 규정을 적용한다고 전해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이른바 ‘C 제로룰’이라 불리는 이 규칙은 직전 2개 학기의 학점 평균이 2.0 이상인 선수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이다. 이 규칙은 대학농구리그와 배구리그, 대학축구 U리그 등에 적용된다. 진재수 KUSF 사무처장은 “10명의 학생선수 중 프로나 실업팀에 가는 수는 1~2명수준”이라며 선수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규정이라 주장했다. 또한 “2년 동안의 유예기간을 적용했기 때문에 약속대로 이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C 제로룰’이 적용된다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종목은 축구다. 59개의 회원대학 중 출전 제한을 받는 선수가 89명으로 가장 많다. 이에 대한축구협회(KFA) 측은 의견을 유보한 상태다. 대학축구 U리그의 경우 KUSF에 속해 있는 회원과 비회원이 함께 출전하기 때문에 공평하지 않다는 주장이다. KUSF 측은 공정하게 모든 대학에 규정을 적용하도록 요청했으나 축구협회 측은 “비회원 대학에 규정을 강요할 수 없다”고 답변했다. 운동에만 매진해 온 환경에 익숙한 선수들에게 어떤 대책 없이 규정만 적용하는 것은 가혹하다는 의견이다. 특히 4학년인 선수에게는 경기 출전이 취업과 직결되는 상황이라 타격이 더 클 전망이다.

  우리대학의 경우 ‘C 제로룰’에 의해 경기출전이 제한된 축구부 선수는 2명이다. 상대적으로 숫자가 적어 보이지만 소속팀에게는 큰 전력 손실이다. 시즌 동안 출전하는 경기가 U리그 뿐만아니라 FA컵과 추계리그 등 병행하는 대회가 많기 때문에 선수단을 로테이션해 출전시킨다. 우리대학 대학스포츠실 정현록 과장은 “평균적으로 30명 정도 되는 선수단으로 한 시즌을 운영하려면 한명 한명이 모두 소중하다”며 “선수의 앞길이 성적으로 막히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학생들이 공부하려는 의지가 생겨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지금 규정 외에 다른대안은 없는지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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