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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걸어온 방송의 길, 비결은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는 것최정상 유지 비결은 ‘인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구분해야"
  • 김창용 편집장
  • 승인 2017.03.06
  • 호수 15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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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실 동문과 이경규 동문

과거 하나였던 우리대학의 연극영화과는 현재 영화영상학과와 연극학부로 분리된 상태이다. 그러나 하나의 영상물이 완성되기까지는 연기자와 연출자의 합이 중요하다.
우리가 만난 이경규, 이경실 동문은 연극학부와 영화영상학과의 결속을 강조하며 동문회 회장·부회장으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이경규 선배와 이경실 선배의 연극영화과 동문회 회장·부회장 취임을 축하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사실 조금 늦은 감이 없지 않아 있습니다. 더 일찍 했어야 하는데. (웃음)”
사석에서도 그들은 여전히 유쾌했다. 텔레비전 화면으로만 보던 이경규(연극영화08졸) 동문과 이경실(연극영화88졸) 동문이 올해 연극영화과 동문회장과 부회장으로 취임식에 참석해 축배를 들고 있었다. 끈끈한 유대관계를 자랑하는 연극영화과답게 동문회장 이·취임식 역시 많은 동문들의 참여 속에서 이루어졌다. 새롭게 취임하는 그들을 만나봤다.

최정상 유지 비결은 ‘인내’

“편안하게 물어보세요. 무엇이든 다 답변할게요. 후배들이니까.” 인터뷰의 첫마디였다. 방송에서 보여주던 까칠한 모습과 정반대인 따뜻한 한마디에 긴장을 풀 수 있었다.
우선 바쁜 와중에도 학과 동문회의 직책을 맡은 이유부터 물었다. “우리대학 졸업생이니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경규 동문이 밝혔다. 그러자 옆에서 이경실 동문은 “저는 사실 오빠가 같이 하자고 해서하기로 했어요(웃음)”라며 다시 한 번 인터뷰 분위기를 편안하게 만들었다.

연극영화과 동문회장 이·취임식 자리였지만 이경규와 이경실이라는 유명한 코미디언들을 만난 이상 방송에 대해서 묻지 않을 수 없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방송이란 무엇일까? “‘내가 재밌어야 시청자도 재밌다’는 마음으로 하는 것이 방송이고 개그인 것 같다”는 이경실 동문의 대답이 돌아왔다.

이경규 동문 역시 “사실 지금 종편에서 하고 있는 ‘한끼줍쇼’라는 프로그램에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의미를 부여한다”며 “그러나 코미디 프로그램에 그런 메시지를 넣는 건 사실상 포장이나 다름없다. 세상에 사연 없는 사람이 없지 않나. 우리는 그것을 전달할 뿐이다”는 예능방송에 대한 자식의 철학을 드러냈다.

거창한 대답이 돌아올 것이라 기대했지만 실제 대답은 생각보다 소박했다. 그러나 어쩌면 이처럼 간단한 철학이 그들을 지금의 이 자리까지 오게 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이경규 동문은 지상파 방송 3사의 모든 예능대상을 받았으며 그 횟수만 8번이다.

이경실 동문 역시 여자 코미디언이 많지 않은 방송계에서 최우수상만 4번 수상하고 한 때 ‘이경실 없으면 우리나라 예능방송이 불가능하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정상의 자리까지 올랐다.
이에 대해서도 이경규 동문은 “롱런의 비결은 ‘인내’다”며 “사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롤러코스터를 타지만 참아내고 밤에 마시는 소주로 다 털어낸다(웃음)”면서 테이블에 있던 소주 한 잔을 들이켰다.

수많은 방송을 진행했던 사람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방송은 무엇일까. 이경규 동문은 망설이지 않고 ‘몰래카메라’를 꼽았다. “사실 내가 남 속이는 것을 참 잘한다. (웃음) 최근에도 몰래카메라를 다시 하자는 제의가 있었지만 나 스스로 옛날만큼 잘할 자신이 없어 사양했다.”

이경실 동문은 “지금까지 진행한 방송 중에 애착이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면서도 “굳이 꼽자면 지금까지도 꾸준하게 출연자들끼리 연락을 유지하는 ‘세바퀴’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몰래카메라’와 ‘세바퀴’

코미디계에서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1인자들이지만 그들은 항상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 이경규 동문은 끊임없이 영화에 도전하고 이경실 동문은 쉬지 않고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감초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최정상에 있는 그들이 다른 분야로 도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영화를 해야 예술가처럼 멋있으니까. 유재석은 영화 안하지만 나는 영화를 한다. 유재석보다 내가 멋있지 않나?” 이렇듯 유쾌하게 영화 제작의 이유를 밝힌 이경규 동문은 사실 어릴 적부터 영화가 꿈이었다는 말도 했다. “연극영화과 다닐 때 유현목 교수님이라고 강의 때마다 계속 담배를 피우는 유명한 감독님이 계셨다”며 “하루는 분필로 필기를 하다가 분필을 입에 물었는데 그마저도 멋있게 보였다”고 말하며 영화에 대한 자신의 애정을 밝혔다.

실제로 유현목 감독은 영화 ‘오발탄’을 만든 리얼리즘의 대가로, 유현목 감독의 영화문법을 할리우드에서 모방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 영향 때문일까. 영화로 그리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이 동문이지만 내년 개봉을 목표로 ‘가족 휴머니즘 영화’를 또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비밀인데 오늘 아침에도 영화 기획회의를 하고 왔다. (웃음)”

상금 욕심에 시작했던 일이 지금까지

이경실 동문은 어떨까? 그녀는 “대학시절 전공이 연기였다”며 “코미디와 연기가 전혀 다른 분야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이 코미디언에 도전하게 된 계기도 밝혔다.

“상금 욕심에 개그 콘테스트에 도전했고 당시 등록금이 60만원이었는데 금상 수상으로 70만원의 상금을 받았다”며 “그때부터 코미디 프로그램에 방청석으로 앉아있는 출연료로 5만원을 받는 재미에 시작한 일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말했다.

최정상의 자리에서 새로운 분야로 항상 도전하는 그들답게 자녀들 역시 연기와 예능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경규 동문의 딸인 이예림(연극영화13) 양은 모두가 알고 있듯 우리대학의 연극영화과에 재학 중이며, 이경실 동문의 두 자녀 역시 각각 슈퍼모델 도전과 연기활동을 하고 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 구분해야

부모로서 같은 분야에 도전하는 자녀를 보는 기분은 어떨까? “내 자녀라고 해서 무조건 지원하지는 않고, 냉정히 봤을 때 재능이 아예 없는 것 같지는 않아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연예인의 자녀라 하더라도 성공하려면 본인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이경실 동문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연예인을 꿈꾸는 것에 대해서도 “하고 싶은 것과 재능이 있는 것은 다르다”며 “냉정하게 본인과 주변인들이 판단해야 한다”며 충고하기도 했다.

후배들을 향한 응원의 메세지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끝무렵이 되자 이경규 동문이 말했다.
“얼마 전 미국 LA로 공연을 갔는데 일부러 동문들이 제일 앞자리에 앉아 나를 응원해주더라. 세상 어디를 가나 우리대학 동문들이 있으니 걱정마라. 전국의 사찰에 가봐라. 주지스님은 대부분 우리대학 출신이다. (웃음)”

김창용 편집장  dragon6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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