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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4.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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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악로에서]청출어람?

“뭐야? 순위권에 우리학교가 하나도 없네”

“아…, 공부 할 맛 안 나네”

중앙일보 대학평가가 발표된 다음 날 동악 내 풍경이다. 어느 샌가 이맘때가 되면 동국인들, 특히 재학생들의 마음은 허해진다. 기대했던 것만큼의 전체 순위가 나오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제자보다 낮은 성적을 낸 스승에 대한 실망감이 커 보인다.

중앙일보 대학평가 결과에 따르면 우리 대학의 한해 과학기술교수당 SCI 논문 수는 0.28개로 43위이다. 우리대학의 교수연구 순위는 지난해에 비해 5계단이 상승했지만 여전히 학생의 역량을 평가하는 평판 및 사회진출도(23위)나 입학 커트라인 수준에 비해 낮은 실정이다. 청출어람의 뜻같이 정작 사회에선 제자가 스승에 비해 더 인정받고 있는 모습이다.

교수들은 이런 연구역량의 부족문제에 대해 ‘학교의 지원이 적다’, ‘연구 공간이 부족하다’, ‘연구보조 인력이 필요하다’며 연구의 어려움에 대한 고충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충분한 지원과 공간 등을 공급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은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이제 교수들도 외부적인 조건보다 연구를 위한 자발적 노력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만약 이런 평가지표들이 계속 공개되고 누적된다면 이는 우리 대학의 실제 평판도로 이어지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실을 주지하고 교수들이 연구 발전에 박차를 가한다면 학생들도 이를 통해 피드백을 받는 탄탄한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우리 대학의 스승들은 자신의 성적과 제자들의 성적의 차이를 줄여 나가야 한다.

청출어람(靑出於藍)이란 한자성어는 이런 상황에 쓸 말이 아니다.

이영호 기자  blueeagle@dongguk.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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