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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2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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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학 24점, 총대 33점 초라한 성적표 … 소통 부족 아쉬워
▲지난 10월 11일 만해광장에서 열린 학생총회에서 학생들이 상정된 안건에 대해 의결에 참여하고 있다. 이날 학생총회 첫 성사인원은 1,321명이다(좌) ▲박문수 총대의원장이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회 운영자금 관리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우)

작년 다양한 공약과 정책을 내세워 선출된 제48대 총학생회 ‘해시태그’(이하 해시태그), 제48대 총대의원회 ’암행어사’(이하 암행어사)는 2016년 한 해 동안 학생들을 대표했다. 해시태그는 학생사회의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분주히 움직였고, 암행어사 역시 투명하고 공정한 학생사회 조성을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라 불리는 유례없는 국정농단 사태로 인해 우리나라는 유독 다사다난한 한 해를 보냈다. 이 때문인지 학생들은 총학생회와 총대의원회 활동을 체감하기 어렵다. 2학기 종강호를 맞아 1년 간 학생대표 기구로 활동한 해시태그와 암행어사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취재했다.

 

▲ 안드레(정치외교09) 제48대 총학생회장

학생총회 성사 … 지난해 이어 두번째

올해 해시태그의 활동은 제47대 총학생회 ‘백발백중’으로부터 학생총회 요구안을 계승하는 것에서 시작했다.
해시태그는 작년 9·17 학생총회의 정신을 이어 투명한 대학의사결정 구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이사장을 포함한 이사진 전원 사퇴 의결안 이행 촉구 △한만수 교수 부당징계철회 요구 △조계종 종단개입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개최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반대 등을 위한 농성을 계속했다.
해시태그는 ‘10·11 학생총회 레드카드’에서 1,300여 명을 결집시켜 작년에 이어 학생총회를 성사시키기도 했다. 올해 학생총회에서는 9·17 학생총회 이후 성과보고와 함께 수년간 이어지는 총장사태 문제를 규탄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본지 설문조사 결과, 해시태그가 이어나간 총장투쟁 행보에 학생들은 “개선을 하기 위해서 기존의 기조를 꾸준히 유지했고 학생총회가 성사됐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의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반면, “(학교 외부의) 정치적 활동만 한 것 같다”며 부정적 입장도 존재했다.

 

사업 만족도 대부분 낮아

해시태그는 학교 근방 상인회와 동국장학재단에 장학금 지원을 독려해 총학생회 자치 장학금 신설을 약속했다. 그러나 상인회, 재단들과의 연계가 잘 되지 않아 ‘청춘 장학금’ 예산 유치에 실패했다. 장학제도 정보를 SNS에 소개하는 ‘장학금 태그’ 활동도 진행했으나 설문조사 결과  ‘공약의 존재조차 몰랐다’는 응답이 대부분이었다.
다른 사업으로 해시태그는 “학생들의 불편사항을 해결하겠다”며 △프린트 서비스 개선 △흡연 부스설치 △문화태그 △택배 대리수령 등을 약속했다. 안드레(정치외교09) 총학생회장은 “해시태그는 역대 총학생회 중 가장 많은 쿠폰을 발행했다”며 “영화사 제휴부터 공동구매 사업까지 학생복지 부분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설문조사에서 영화관 제휴 사업, 서애로 상인회 연계 사업이 포함된 ‘문화태그’를 가장 잘 이행된 공약으로 꼽았다. 그러나 “프린트 문제는 아직 개선되지 않았다”, “흡연 구역은 표시만 됐을 뿐 지켜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다.

 

과대별 소통 창구역할 미흡 '90.7%'

해시태그가 출범 당시 “단과대별 간담회를 통해 각 단과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내세운 ‘단과대별 소통’ 공약은 9월에서야 시작됐다. 
이마저도 “의견이 원활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90.7%가 “단과대별 소통이 부족했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런 게 있는지 몰랐다”, “시국이 엄중하지만 학내소통보다 학교 밖 사회단체와의 연대에 주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바이오메디컬캠퍼스(이하 BMC)와 관련한 공약 이행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일산병원과 연계해 ‘학생할인제’를 통해 학내 보건소 문제를 해결했으나, 셔틀버스 배차 간격 문제, 수강신청 문제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만이 많았다. 실제로 학생들은 “셔틀 및 수강 관련된 것 중 하나도 개선된 것이 없다”, “지난 학생총회 때도 문제제기했으나 지금도 나아진 것이 없다”는 의견을 드러냈다.
해시태그는 작년에 이어 총장투쟁과 교내복지에 힘쓰며 분주하게 한 해를 마무리했다. 학생들은 영화관 제휴, 전공서적 나눔 등 문화 복지 측면에서는 도움이 됐다고 평가했다. ‘공감과 청춘’이 슬로건이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소통방식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내년 3월 선출될 제49대 총학생회의 어깨가 무겁다.

 

 

▲ 박문수(철학11) 제48대 총대의원장

존재가 미미한 감사기구, 암행어사

총대의원회는 학생회비 운영내역 공개, 총학생회와 학생들 간의 장벽을 낮추는 역할을 수행하는 학내 감사기구다. 선거 기간에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중선관위) 역할도 수행한다. 2018년이면 총대의원회 설립 50주년을 맞지만, 학생사회에서 그들의 존재는 여전히 미미하다. 설문조사 결과, “총대의원회가 뭔지 모른다”는 답변이 지배적이었으며, 정책관련 질문에도 “총대의원회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단과대별 대표에 의해 선출된 대의원들이 총대의장을 선출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직접 선출하지 않아 인지도가 낮다. 암행어사는 2015년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로 운영되다가 1년 만에 선출된 총대의원회이기에 더욱 그렇다.
암행어사의 자체적 홍보가 부족했던 탓도 크다. 페이스북 페이지와 블로그에는 9월 4일이 돼서야 첫 게시물이 올라올 정도였다. 암행어사는 출범 당시 “감사자료, 예산분배 내역 등을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으로 공지하겠다”고 약속했다. QR코드를 활용해 투명한 학생회 운영을 돕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 역시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학생회비 인상, 학생회칙 및 선거시행세칙 개정 결과를 공지하면서 “학생들의 의견은 배제된 채 ‘통보’식으로 운영된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학생들은 몰랐던 학생회비 인상

암행어사는 ‘학생회비 인상’을 공약으로 내걸고 총대에 출마했다. 
지난 10월, 암행어사는 총학생회 운영위원회와 중앙위원회의 논의 심의 과정을 거쳐 2학기 대의원총회에서 12,000원으로 학생회비를 의결했다. 서울 지역 내 대학들의 학생회비가 대개 10,000원을 상회한다는 이유였다. 또한 학생회비가 책정된 지 10년이 지났으며 물가상승률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였다.
본지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2.2%가 “학생회비 인상 과정에 학생들의 의견이 잘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학생회비가 인상된 줄도 몰랐다”며 “사전에 충분한 고지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민감한 부분은 학생들과 사전에 대화가 필요하다”고 소통 부재 문제를 지적했다. 실제로 암행어사는 10·11 학생총회에서 학생회비 인상에 대한 질의가 나온 이후에야 학생회비 인상을 공지했다.
암행어사는 “의견 수렴 절차는 거쳤으며 정당한 절차에 의해 인상된 학생회비이다”고 주장했으나 “학생회비 인상을 공론화하는 과정이 생략된 독단적인 통보였다”, “50%는 지나친 인상이라고 생각한다”는 등 비판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거의혹, 답하지 않는 감사기구

2017년 학생자치기구 선거 과정에서도 중선관위로서 미흡한 점이 많았다. 법과대는 투표 첫날부터 40분 동안 투표가 중단돼 후에 투표가 연장됐다. 바이오시스템대의 경우, 총여학생회 투표용지가 다 떨어져 투표가 중단됐다. 이렇듯 미숙한 투표 진행으로 학생들은 혼란을 겪었고, 우리대학 커뮤니티에 학생들의 불만이 빗발쳤다. 또한, 공과대는 ‘공대 학생회만 투표하는 것도 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된 투표 독려문자로 논란을 빚었다. 일부 학생들은 우리대학 커뮤니티를 통해 “중선관위가 안내를 똑바로 하지 못해 생긴 문제”라며 선관위원 교육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비대위 체제에서 정식기구로 설립됐지만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 총대의원회는 아직 낯선 존재로 여겨지는 듯하다. 이는 암행어사는 QR코드 게시로 ‘실시간 학생회비 열람’을 실현시켰지만, 학생들 대부분은 모르고 있다는 점에서 잘 드러난다. 활동하면서 학생들과의 소통에 소홀했던 탓이다. 2017년 출범할 제49대 총대의원회 ‘청백’이 암행어사의 미흡한 점을 어떻게 보완해 나갈지  기대되는 대목이다.

 

특별취재단  권나형ㆍ정상원 기자, 만소영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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