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엔티테크의 창업자이자 CEO인 전화성(컴퓨터공학 99졸) 대표는 엑셀러레이터로서 학생들에게 멘토링을 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그는 우리대학에  4천여만 원을 기부하고 추가로 5천만 원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벤처 1세대라고 불리는 전화성 대표는 CEO나 교수보다는 친근한 선배의 느낌이었다. 하지만 기업인과 사업의 본질을 이야기하던 그에게서는 ‘기업가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 그는 기업가 정신을 바탕으로 도전과 나눔을 계속하고 있었다.

씨엔티테크는 콜센터를 이용해 온라인의 대표번호로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을 중개하는 방식의 외식 주문중개 서비스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 씨엔티테크는 푸드테크 기업 중 독보적 1위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정상에 오르는 길이 평탄했을 리는 만무했다. 씨엔티테크를 운영하며 겪었던 갖은 위기들은 전 대표가 경험의 중요성을 더욱 크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됐다.  

 

경험으로부터 찾아낸 성공


 전화성 대표는 사업의 본질을 “시장의 문제를 정의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말하며 처음 씨엔티테크를 설립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는 당시 오프라인 매장들의 문제를 온라인에서 해결하고자 했다. 처음엔 매뉴얼대로 잘 풀릴 것이라 생각했지만 위기는 예상치 못하게 찾아왔다. 
씨엔티테크를 설립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였다. 회사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는 직접 직원들과 함께 주문 전화를 받으며 회사 일에만 몰두했다. 서류가 아닌 현장에서 그는 곧 문제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직원들의 나태함이었다. 한 시간에 15통의 전화를 받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었지만 보통 직원들은 8통을 받는 데에서 그쳤다. 전 대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성과급여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직원들의 반응은 좋지 못 했다. 이에 전 대표는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직원과 회사,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식임을 입증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직접 내기를 제안하기도 했다. 자신보다 한 통이라도 더 많은 전화를 받는다면 시간당 만 원의 보너스를 더 주기로 한 것이다. 내기의 효과는 좋았다. 직원이 더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능률은 더욱 올랐으며 회사의 이익과 함께 직원들이 받아 가는 시급도 올랐다.
고비를 넘긴 전 대표는 이전에 점유하고 있던 피자 시장의 주문에서 그치지 않고 새롭게 치킨 시장에 도전한다. 하지만 치킨 시장이 피자 시장과 비슷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며 또 다른 위기를 맞이했다. 그는 결국 두 시장의 차이를 알아내기 위해 직접 치킨 가게를 운영하기에 이른다. 사업장의 시스템 차이를 깨닫게 된 그는 경험으로 다시 한 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다. 위의 두 고난은 전 대표로 하여금 사업을 포기하게 만들 수도 있었다. 하지만 “사업의 본질은 경험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위기에서 포기가 아닌 경험과 성공을 읽었다. 

생활 속에 녹아 있는 기업가 정신

경험을 중요시하는 전화성 대표의 경영 철학은 기업가 정신에서 나온다. 그의 기업가 정신은 사업뿐만 아니라 생활 그 자체에 녹아있었다. 전 대표의 취미생활은 영화 연출이다. 
재능기부로 만들어지는 영화에는  다문화 가정, 조선족 등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약자의 삶이 담겨있었다. 성공한 CEO가 물질적 기부를 뛰어넘어 약자의 삶을 직접 눈에 담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전 대표는 “내가 이만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사회 시스템의 도움 덕분이다. 작게는 학교부터 크게는 국가에게 도움을 받았다”며 “도움받은 만큼 다시 나눔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고 그것이 기업가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재능기부는 물질 기부만 하는 것과는 달리 그들과 함께 호흡하고 그들의 문제를 깊이 알아야 한다”며 직접 문제를 겪어보고 마지막에 편집을 할 때에서야 비로소 영화의 방향을 잡을 수 있다고 전했다. 전 대표가 진정한 나눔으로 생활 속에서조차 기업가 정신을 실천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의 기업가 정신은 우리대학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우리 대학이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학생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지금 내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은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는 것”이라고 밝힌 전화성 대표의 기업가 정신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또 다른 힘이 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 넓은 시각 가져라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는 엑셀러레이터로서도 전 대표는 기업가 정신을 잃지 않았다. 그는 총 31개의 벤처 기업을 지원했으며 그중 7개의 기업은 우리대학 학생들이 창업한 벤처기업이다. 
전 대표는 현재 사업을 외국으로 확장해 나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면서도 새로운 창업가들을 키우는데 자본금 투자와 멘토링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 회사만 잘 돼서는 우리나라가 제대로 설 수 없다. 이제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강소기업이 많이 생겨나야 한다”며 엑셀러레이터로서 사회 환원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이에 더해 전 대표는 학생들에게 “어느 졸업생보다 어려운 시기에 졸업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왜 이럴까’라는 생각만 하지는 않길 바란다. 위기를 큰 기회로 삼고 다른 시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학생들이 새로운 시각을 가지고 창업과 외국 기업 모두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학교가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했으면 한다는 말을 전했다.
성공한 CEO인 전화성 대표는 모든 청년들의 우상일 것이다. 하지만 그는 하루아침에 성공하지 않았다. 경험으로 깨닫고 직접 부딪혀 해결해 나갔다. 그의 경험과 받은 만큼 베풀 수 있는 ‘기업가 정신’은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뿐 아니라 지금 이 시기를 살아가고 있는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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