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생명공학과 교수

2016년 3월, 세상의 이목을 이끈 바둑 대결이 진행되었다. 이는 바로 구글 딥마인드에서 개발된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대한민국의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이었다. 이 세기의 대결 이후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컴퓨터 하드웨어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급격한 발전을 하였고, 최근 인간과의 바둑대결이 가능해질 수준으로 성장하였다. 이러한 기술 발전에 따라 현대에는 경영, 금융, 농업, 의료 등 인간의 편의 및 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되고 있다. 
 의료산업에서 인공지능은 복잡한 의료 정보의 효율적인 해석을 위한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 정보는 다양성, 복잡성 등의 이유로 인간이 판단하고 해석하기에 한계가 발생하고 있다. 동일한 질환을 가진 환자들에 대하여 생활습관, 유전특징에 따라 상이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동일한 치료법에 대해서도 다른 효과를 보일 수 있다. 인공지능은 이러한 의료 정보를 더욱 더 효율적이고 정확하게 해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제공, 정밀진단 및 조기진단이 가능해질 것이며, 의료 서비스 질 향상 및 의료비 절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이 인공지능에 많은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IBM은 다양한 임상자료를 통해 컴퓨터를 학습시키고 이를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왓슨’을 개발하였다. 
자료에 따르면 왓슨의 암 진단 정확도는 현재 96%까지 향상되었다고 한다. 이는 전문의와 비교하여 진단 정확도 측면에서 높은 수치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 기업들이 의료기기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진저바이오(스마트폰의 사용 패턴을 이용하여 우울증, 분노 장애 등의 정신 질환을 진단하는 프로그램 개발), 뷰노(CT 영상을 기반으로 폐암을 진단하는 프로그램 개발), 루닛(X-ray 영상을 기반으로 결핵 여부를 판독하는 프로그램 개발)이 그 예이다.
 우리나라도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 및 정책 추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적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기업 지원 및 인프라 구축을 위한 체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의료기기에 대한 실질적인 출시 및 관리를 위한 허가, 안정성 평가 등의 규정 가이드라인 보급이 시급하다. 현재 인공지능 의료기기 시장에 대한 전 세계 국가 및 기업의 관심이 집중된 만큼 우리나라도 국가적 및 기업적으로 많은 노력을 하여 세계 시장을 선점할 수 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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