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연설문 수정에서부터 국가기밀문서 열람까지, 불거지는 사태에 거리로 뛰쳐나온 우리대학

▲11월 12일 민중총궐기에서 대학연합과 함께 행진하고 있는 동국대학교 총학생회와 학생들.

거센 시국선언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정농단과 관련된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대학생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28일, 우리대학 학생들도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팔정도에서 시국선언을 했다. 안드레(정치외교09) 총학생회장은 “대한민국의 민주화를 이끌었던 민족동국의 정신을 이어받아 이 땅의 민주주의와 헌법질서가 바로 설 수 있도록 하겠다”며 박근혜 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지난 3일, 학생들의 시국선언에 이어 우리대학 교수들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날 우리대학 교수 160명은 전문에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국기를 훼손하고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정면에서 부정한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라고 시국선언의 목적을 밝혔다.
철학과  유흔우 교수는 “국정농단이라는 문제를 발생시킨 명백한 책임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론에선 자꾸만 본질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만 다루는 것 같아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생각해 참여했다”라며 시국선언에 성명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지난 12일에는 우리대학 서울캠퍼스와 경주캠퍼스를 포함해 약 300여 명의 학생이 광화문에서 열린 민중총궐기에 참여했다. 이번 민중총궐기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진행됐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다양한 이유로 집회에 참여했다. 김태규(건설환경공학14) 군은 “나름 열심히 살아왔다고 스스로 자부했는데 정유라의 발언으로 그 믿음이 부정 받는 느낌이었다. 자식이 부모의 능력이면 능력이지 부모가 자식의 능력이라 생각하지 않아 나오게 됐다”라며 참여이유를 밝혔다. 또한, 옥승주(철학16) 양은 “기득권층에서는 자기반성을 전혀 볼 수 없다. 반성은커녕 서로의 잘못을 덮어주기 급급해 보인다”라고 최근 사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번 집회에 부득이하게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은 페이스북 페이지 혹은 커뮤니티 사이트 디연에 글을 통해 미안함과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한 학우는 “군인의 신분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저는 대한민국 지킬 터이니, 여러분들은 이 땅의 민주주의를 지켜 주시길 바랍니다. 함께하지 못해서 미안합니다. 그리고 정말 고맙습니다”라며 거리로 나선 학생들을 응원했다.
시위에 참여한 우리대학 학생들은 타 대학 학생들과 함께 평화시위 질서유지에 힘썼다. 비록 거리는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로 인해 비좁았지만, 각 대학 학생들은 서로 양보하며 질서 있게 참여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몇몇 학우들은 현장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어지럽혀진 거리를 청소하기도 했다.
안드레 총학생회장은 “이번 달 25일 대학생 총궐기를 비롯해 26일 백만 촛불대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얼마 남지 않은 임기와 다음 총학생회와의 연속성에 관련해서는 “임기가 끝나기 전에 차기 총학과 시위와 관련한 조직화 작업을 계획할 것”이라며 원활한 인수·인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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