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여학생회장 입후보자 인터뷰

▲정후보 김예진(법학15) · 부후보 강현주(국어국문·문예창작15).

-총여학생회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아온 많은 학우가 있다. 방금 내뱉은 농담이 왜 문제가 되는지 인지하지 못하는 가해자들도 있다. 그간 성차별 구조에 문제의식을 많이 느껴왔고 학내에서부터 바로 잡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러기 위해선 문제의식을 갖고 있는 학우들이 함께 모여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과 여성주의에 공감할 수 있는 자치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에 출마하게 됐다.

- 핵심 공약과 공약 실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 설명한다면?
총여학생회의 선결과제는 학우들의 인식개선이다. 왜 우리에게 여성·젠더학 강의가 필요한지에 대해 타 대학 사례를 분석하려한다. 뿐만 아니라 영화와 책, 이슈화되는 사건에 대해 토론 할 수 있는 정기적 모임을 열 것이며, 인권센터와 연계해 강연회를 진행할 것이다.
총여학생회는 학교 당국에 생리 공결제를 강하게 요구하려 한다. 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많은 여성이 고통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기에, 악용된다고 해서 없어져야 할 제도는 아니다.
또 생리대와 탐폰을 비롯해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생리컵까지 총여학생회 주체로 공동구매를 진행하려 한다. 동시에 생리대 2+1 캠페인을 진행해 2개 구매 시 1개는 기부할 예정이다.
현재 인력 부족으로 제대로 관리 되고 있지 않는 여학생휴게실을 총여학생회가 맡아 더욱 쾌적하고 편안한 공간으로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총여학생회는 학우들의 권리와 동국대학교의 민주화에 힘쓸 것이다. 나아가 여성뿐만 아니라 성 소수자,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연대하고 함께하겠다.

- 페미니즘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저조한데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페미니즘에 대한 관심은 높으나 학생사회 내에서의 결집이 부족한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여성주의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장이 더욱 필요하다. SNS를 활용해 학우들의 홍보와 참여를 독려할 예정이다.
 
- 총여학생회의 필요성과 역할은 무엇인가?
1980년대, 민주화 운동 속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목소리가 지워진 사람들을 보호하고자 총여학생회가 처음 만들어졌다. 여성은 약자다. 약해서 약자인 것이 아니라 차별받기 때문에 약자다. 우리 사회에서 성차별은 존재한다. 남성이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젠더권력구조 속에서 여성은 차별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성차별 구조를 논할 때 여성을 빼고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여성은 자기 검열을 하도록 강요받고, 육아와 일 사이에서 선택해야 하며, 무조건적인 모성애가 내재하여있는 존재로 취급되고 있다. 그리고 사회가 씌워놓은 굴레를 벗어난 선택을 할 경우, 윤리적이지 못하다며 손가락질받는다.
여성의 자기결정권을 위해서, 주체성을 드러내기 위해서, 권리를 찾아주기 위해서는 총여학생회가 필요하다.

- 어떤 총여학생회를 만들고 싶은가?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가 레디액션의 모토다. 실질적 행동으로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총여학생회가 되겠다. 부당한 차별에 대해 총여학생회가 주체가 되어 앞장서, 학내 성차별 구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그뿐만 아니라 민주적 방식으로 운영해 나이와 학번에서 기인한 암묵적 권력구조 또한 타파하려 한다.

-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까지 당연함이라는 말 아래 너무 많은 것이 묻혔다. 이제는 이 불편한 이야기를 시작해야 하고, 우리가 불편함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바라봐야 한다.
짧은 임기 내에 잘못된 많은 것을 바로잡기는 어렵지만,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앞장서 일하겠다. 학우분들께서 총여학생회와 함께 걸어가며 행동하고, 지지하고, 응원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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