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을 수양하면 봄이 오면 눈이 녹는 것처럼 없어진다

성타스님은 …2007년 부터 우리대학 이사로 학교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며 크고 작은 금액을 꾸준히 기부하며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

현재까지 우리 대학의 발전을 위해 7억 1천만 원을 기부한 성타스님은 두 차례 불국사 주지스님을 지냈으며, 현재 대한불교조계종 호계원장과 법인 이사로서 우리 대학 발전에 힘쓰고 있다.

“선진적인 교육을 통해 후대들이 불교 정신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
성타스님이 많은 돈을 기부한 이유는 간단했다. 불교의 선각자들이 설립한 동국대학교의 불교 정신이 이어지길 원했기 때문이다.
학교 발전을 위해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성타스님은 지난 ‘110주년 후원의 밤’에서 1억 원의 추가 후원을 약정했다.

 

진정한 지도자는 공심을 지켜야

입동을 앞둔 어느 가을날, 낙엽이 울긋불긋 물든 조계사에서 성타스님을 만났다. 근황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성타스님은 “호계원장으로서 경주와 서울을 오가며 바쁘게 생활하고 있다”며 너털웃음을 지어 보였다. 호계원은 종단을 대표하는 ‘불교계 법원’으로, 스님은 대법원장인 셈이다.
두 차례나 불국사 주지를 역임하고, 현재는 호계원장과 불국사 회주(會主)를 맡은 성타스님. 정확한 판단력과 리더십이 요구되는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천은 무엇일까.
성타스님은 “올바른 지도자는 공심(公心)이 있어야 한다”며 “원력을 바탕으로 공심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어야 비로소 진정한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많은 자리를 역임하며) 겸손의 자세, 배려하는 마음의 중요성과 화광동진(和光同塵,) 정신을 깨우쳤다”고 전했다.

 

욕망을 눈처럼 녹여야 해

최근 들어 최소한의 물건으로 살아가는 ‘미니멀라이프’ 열풍이 불고 있다. 이는 스님의 삶과 유사한, 불교에서 말하는 ‘소욕지족(少欲知足)’의 생활 방식인 것이다. 실제로 스님들은 밥그릇, 옷 두 벌과 최소한의 생활용품만 가지고 생활한다.
성타스님은 “사람들의 욕심은 욕망으로 변질되기 쉽고, 욕망은 마음까지 해하는 근원”이라고 말했다. 주변만 살펴봐도 사용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사용하지 않을 물건들을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는 경우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도 그들은 새로운 물건을 구매한다. 이것이 바로 욕심으로 인해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성타스님은 “욕심이 진심을 가릴 수 있다. 그러나 수양을 하면 이는 ‘봄이 오면 눈이 녹는 것처럼’ 없어진다”며 “이를 다스리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행의 근본은 하나이지만 다양한 방법으로 수행할 수 있다.” 성타스님은 수행 방법으로 ‘염불’과 ‘참회’를 추천하며 “참된 ‘나’는 수행을 통해 발견할 수 있고 이때 비로소 욕망이 사라진다”고 전했다.

 

불교 정신은 건국이념의 바탕

‘불교 정신’이라는 말을 들으면, 종교적 색채라는 느낌이 들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성타스님은 이에 대해 “불교 정신은 고조선부터 내려와 건국이념에 녹아 있는 것”이라며 “단군신화에서 유래된 ‘홍익인간’ 이념은 ‘요익중생(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된다)’ 정신의 근원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모두가 더불어 살아가는 ‘요익중생’ 이념을 바탕으로 우리 민족의 역사가 주변 강대국 사이에서도 5천 년 동안 이어올 수 있었다는 것이다. 스님이 말했듯이 불교 정신은 예상치 못하게 우리 역사와도 연결고리가 있다. 고려 시대에는 유교와 더불어 불교가 국가의 비호를 받으며 숭상되었으니 조상의 얼과 지혜에는 불교 정신이 담겨져 같은 뿌리이다.
 우리는 ‘홍익인간’은 알지만 ‘요익중생’은 모른다. 성타스님의 말처럼 두 정신은 나뉘는 것이 아니라 같은 뿌리인 만큼 불교 정신은 어려운 것은 아니다.

 

깊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평범하게 사는 사람은 자기 위주로 산다. 하지만 깊이 있게 살아가는 사람은 이웃과 함께하며 어려움 속에는 자연스럽게 ‘요익중생’의 개념을 깨우친다”라며 지속적으로 기부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 답했다.
성타스님은 몇 년간 꾸준히 우리대학 뿐만 아니라 환경 시민 단체 등에 꾸준한 기부와 봉사 활동을 했다. 성타 스님은 불교 정신과 철학이 바탕이라면 어려운 일이 아님을 밝혔다.
스님의 조언에 따르면 성타스님이 봉사를 하는 이유에는 불교의 정신이 숨겨져 있다. 봉사의 이유에는 ‘자리이타(타인을 이롭게 하면 자연스럽게 자신에게도 이롭게 된다)’인 불교의 이상이 담겨 있다.
스님은 자리이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자리이타’ 정신을 담아 “주변 사람부터 행복해져야 자신도 행복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남을 도와주는 건 깊이 있는 사람으로 당연한 행동. 우리는 깊이 있게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고 학생들에게 전했다.
최근 신문의 사회면을 읽다 보면, 무지한 정치에 골머리가 썩는다. 이런 상황까지 온 것은 정치인 개개인의 이기심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의 각자 삶에도 이기심은 존재한다. 성타스님은 “자리(자신을 위해 수행한다)는 곧 이타(타인의 이익을 위해)이고 이타는 자리임을 명심하며 내 주변에 있는 사람부터 도와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인 것은 당연할지 모르지만, 스님의 조언처럼 타인을 돕는 것은 결국 나를 이롭게 하는 일이기에 ‘이타’를 수행하는 것은 자신에게도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혼란의 세상에서도 이기적인 ‘작은 나’에서 조금은 숨을 쉴 수 있는 ‘큰 나’가 될 수 있다.
우리도 ‘자아와 명상’과 ‘불교와 인간’ 시간에서만 수행(명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수행을 꾸준히 실천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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