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60년, 남과 북은 비단 언어뿐만 아니라 그 문화까지 굉장히 달라졌다. 우리에게는 그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지만 그러한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더욱이 전문가를 육성할 수 있는 기관은 북한학과와 북한대학원대학교뿐이다. 고려대학교는 내년에 북한학과를 통폐합하기로 예정했다. 우리대학의 북한학과는 국내 유일의 북한학 학부가 되는 것이다. 하지만 탈북자의 남한사회 적응을 위한 전문가를 육성하기에 우리대학 북한학과는 아직 준비가 부족하다.
북한학과 교수들은 탈북 재학생들과 개인적인 상담을 자주 갖는 등 개개인의 관심은 큰 편이다. 하지만 대학 차원에서 진행되는 프로그램은 없다.
북한학과 김용현 교수는 개인의 관심을 넘어 학교 차원의 탈북학생 종합관리가 필요하다며 “기업의 장학 사업을 끌어오거나 복지프로그램을 만들어 경제적인 어려움을 해소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밝혔다. 탈북 학생들이 영어와 같은 과목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이를 돕는 커리큘럼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올해 통일부에서 주관한 ‘통일교육 선도대학’ 사업명단에서도 우리대학의 이름은 없었다. 사업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요건이 필요하다. 사업에 투입 가능한 교육 요원, 연구 교수, 교수개인이 외부에서 연구기금을 수령했을 시 학교에서 그에 상응하는 금액을 교육비용으로 내야 하는 ‘매칭펀드’가 그것이다.
북한학과 학과장인 박순성 교수는 “현재 북한학과의 전공 교수 세 명 중 두 명이 6년 내 은퇴할 예정이다. 북한학과에 젊은 교수를 영입해 북한 관련 사업에 대해 체계적인 준비를 할 수 있는 지원 및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며 말했다.
북한학과의 졸업요건에 따르면, 16학년도 기준 8과목 중 4과목 이상 전공 영어강의를 이수해야 한다. 북한학과의 전공 영어강의의 개수는 한 학기당 2개뿐이며 수요대비 개설강좌와 수강정원이 매우 적다. 북한학전공 영어강의를 듣고 싶었던 학생들은 수강에 큰 제약이 생기게 된다.
또한, 교내 전공(학과)수석 장학제도에 따르면 한 학년 재학생이 10명 이상이어야 장학금 지급이 가능하다. 북한학과의 입학정원과 비교해 재학생 등록비율이 60~70%뿐이기 때문에 학생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장학금이 지급되지 않는 상황이 생기기도 한다.
이렇듯 북한학 전공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권이 위협받고 있다. 안정적인 교육을 받아야 그들은 잠재적 북한학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 학생들의 안정된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학교 차원의 해결이 필요하다.
‘사회에서 요구하고 있는 남북한 교류 협력 및 통일 관련 전문 인력 등의 북한학 전문가를 양성한다.’ 우리대학 북한학과의 교육목표다.
지금 우리 사회는 남과 북의 간극을 메울 전문가를 절실히 원하고 있다. 이제 우리대학이 응답할 차례다. 북한학과에 대한 지원과 관심은 남과 북의 평화통일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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