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학생 의견 적극 반영되면서 안정돼 … 평가불참 학생 불이익 ‘불만’제기도

<동대신문=윤혜경 기자> 국내대학 최초로 강의평가 공개가 시작된지 6개월이 지난 지금, 강의평가 제도가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학기 강의평가 결과는 학교 홈페이지의 강의계획서 웹페이지를 통해 학생들이 수강신청 전에 평가 등급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강의평가 결과는 EX, G, P의 기존의 3가지 등급 방식에서 Ex(Excellent: 1~20%), G(Good: 21~50%), C(Common: 51~80%), P(Poor: 81~100%)인 총 4가지 등급으로 나눠 교수 별로 공개됐다.
학기 중 두 번에 걸쳐 실시했던 강의평가를 지난학기에는 예비평가 격인 1차 평가가 포함돼 총 3차례의 강의 평가가 진행됐다.

교무팀 관계자는 “1차 강의평가 결과가 담당 교수에게 전해짐으로써 남은 강의의 방향에 학생들의 의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개강 초 학생들과 교수 사이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보다 나은 강의 진행을 위해 첫 강의 평가를 한 번 더 실시하게 됐다”고 밝혔다.

교수회장 유덕기(식품산업시스템공학) 교수는 “강의평가 공개 직후 일반인에게까지 교수들의 실명 공개가 일어났던 일은 우려스러우나, 배우는 학생들을 위한 강의평가 공개는 환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의평가 수행여부에 따라 학생들의 성적공시 확인이 제한되고, 장학금에 대한 패널티를 받은 것에 대해 그동안 학생들 사이에서 논란이 돼 왔다.

오병희(회계2) 군은 “강의평가 실시를 개인별 성적공시 여부 및 장학금 문제와 연관 짓는 것은 학생들의 자율성을 침해하고 형평성 또한 어긋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강의평가는 성과평가시스템을 시행하는 우리대학의 사정상 교수님의 성과급 지급과 명예로 돌아가는 부분이 크다”며 “학생들의 참여율과 의사발언이 높아질수록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피드백 효과 또한 높아지는 대의적인 면을 봐 달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학기 성적우수장학금에 대한 페널티는 해당 학과 교수들의 재량 사항이었으나 이번 학기부터는 다른 장학금 신청에도 적용시키거나 장학금 신청 자체를 할 수 없게 하는 방안 등이 논의중이다”며 더욱 강화된 규칙 적용을 예고했다.

한편 지난 학기 강의평가 학생 참여율은 전체 수강생 87,631명중 81,962명이 참여해 93.5%를 보였다. 또한 고학년으로 갈수록 평가 확률이 높아지는데 반해 1학년의 참여는 2~4학년에 비해 10~20% 가량 낮은 수치를 보였다. 또한 단과대학별 교원의 평균 점수는 예술대학이 164.05로 최고, 생명과학대학이 155.64로 최저를 기록했으며 전체 1044명의 교원 중 전임교원에 대한 만족도가 비전임 교원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양과 교직 강의에 대한 점수는 전공에 비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학교 측은 “학생 수가 많은 강의일수록 만족도가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럴 경우 내부 규칙에 따라 점수 보정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9일 전체교수회의에서는 강의평가 상위권 교수에 대한 Best Teaching 수상이 있었다. 인문ㆍ사회 계열별 최우수상을 수여한 송일호(경제학) 교수는 “학생들이 주는 상이라 영예롭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지난 해, 평가 결과 전체 순위에서 6위까지 수상했던 Best Teaching 상은 올해는 단과대 및 계열별로 나누어 14명의 교수에게 상을 수여했다. 학교 측은 “상대적 비교없이 나열하는 것보다 계열별로 나누어 더 많은 교수님들과 영광을 나누고자 한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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