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규 건설환경공학과 14학번

“건설업은 70, 80년대 경제성장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한 대한민국의 대표 기반사업이나 그 후 지속가능한 성장가능성은 없으며 점점 퇴보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말을 들을 때면 건설 전공자로서 가슴이 아플 수밖에 없다. 건설은 우리가 딛고, 생활하고 이용하는 모든 것이 건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자. 아침에 씻기 위해 사용하는 물은 수원지에서부터 당신의 집까지 청결하게 공급된다. 또한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사회간접시설물, 예를 들어 지하의 지하철 터널부터 지상의 도로까지 모든 건설은 일상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70년대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 건설산업은 동남아, 중동 등 해외로부터 꾸준히 사업을 수주하고 있고, 건설사업을 전반적으로 관리해주는 CM분야가 등장하는 등 여러 방면으로 건설산업시장의 성장률은 지속되고 있다. 그렇기에 토목을 무조건적으로 사양 산업이라고 보는 관점은 정확하지 않다.
나 역시도 처음부터 건설 산업을 애정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는 편은 아니었다. ‘지즉위진간(知則爲眞看)’이라는 말이 있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의미다. 종종 표면적인 면만 바라보고 내 선택에 후회할 때도 있다. 하지만 나의 관점을 바꾸는 하나의 계기가 생겼다.
다양한 건설현장에서 아르바이트 경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서울시에서 발주하고 시설안전공단에서 시행하는 한강대교 정밀안전진단 업무이다. 그때 건설공학이라는 분야가 단순하게 무엇인가를 만드는 일차원적인 영역이 아니라 유지관리까지 신경써야 한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됐다. 다른 산업에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전공에 대한 애정 역시 더 강해졌다. 그래서인지 건설에 대한 무분별한 비방과 편견을 보고 넘길 수 없게 됐다. 건설관련 경험을 통해 건설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크게 변화했다.
물을 사용할 때, 도로를 지날 때, 그리고 지하철을 이용할 때 건설산업에 대해 조금 더 관심을 가지고 바라봐준다면 성장한 관점을 가지게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당장은 아닐지라도 언젠가는 건설산업에 대한 감사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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