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2018.9.14 17:06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보도 보도기획
양심을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학생들의 작은노력 필요

“술 취해서 악악 소리 지르고… 가서 말해도 이게 술 취한 사람이랑 대화가 되겠습니까? 맨정신에 대화해야지. 말해도 안 들어요.” 우리대학 후문에 위치한 편의점에서 음주하는 학생들로 인해 맞은편 아파트 경비원들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주민들도 물론이지만, 경비원이 쉬고 업무를 보는 공간은 보통 1층 외부에 위치해 소음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다.
게다가 업무 공간은 2평 남짓, 조용해도 편히 잠을 청하기엔 너무나도 좁은 공간이다. “요즘같이 날씨 좋을 때는 한 달 평균 8번 정도 소란을 일으키고, 시끄러워서 조용히 해달라고 부탁하면 그때뿐”이라며 술에 취해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들을 막을 수 없어 힘들다며 고통을 호소했다.
잠을 이루지 못하는 건 경비원과 주민들뿐만이 아니다. 편의점이 위치한 건물 위층에는 고시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도 피해를 보기는 마찬가지다. 편의점 관계자는 민원을 수차례 받았다고 말했다. “위에 고시원이 있는데,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민원을 넣죠”라고 음주한 학생들의 고성방가가 도를 지나쳤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민원이 들어와 저희도 술에 취해 목소리를 높이는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지만 잘 듣지 않아요”라며 편의점에서 음주하는 학생들의 태도가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외부에서 학생들의 ‘양심 불감증’으로 초래되는 문제는 교내에서도 드러난다. 교내 흡연구역이 명확하지 않고, 흡연자들이 지정된 흡연구역을 지키지 않아 미화원들의 고충이 는 것이 대표적이다.
특히 혜화관 1층 정문 앞은 중국인 유학생들이 수업 후 흡연하는 공간으로 변했다. 이에 미화원 들이 여러 번 이를 막으려 금연할 것을 요구했으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어서인지 잘 지켜지지 않고 있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유학생들이 흡연구역을 지키지 않는 것도 문제지만, 그들의 더 큰 고충은 재활용 구분 없는 쓰레기통이다. 우리대학은 분리수거를 할 수 있도록 만든 분리형 쓰레기통이 충분히 없다. 보통 각 건물마다 큰 드럼통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때문에 쓰레기통에는 종이, 담배꽁초, 먹다 남은 일회용 커피 컵, 음식물 쓰레기 등 온갖 쓰레기들이 혼재되어있다.
이와 관련 해 한 미화원은 “우리학교에는 따로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있는 곳이 많지 않아요. 보통 우리가 쓰레기를 모아서 아저씨들한테 주면 아저씨들이 분리수거 해요”라며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는 듯 이야기를 꺼냈다. “하지만 분리수거 쓰레기통이 있는 경우에도 섞어 버리는 것은 학생들이 좀 더 신경 써줬으면 좋겠다”고 말을 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는 화장실 위생상태 문제 또한 지적했다. “분리수거도 문제지만 화장실 휴지 버리는 곳에 음식물쓰레기를 버리는 것도 문제”라며 학생들의 무관심한 행실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학생들이 음식물 쓰레기를 변기에 버려 변기가 막히는 경우는 미화원들에게는 이미 일상이 되었다.
재작년 12월 말 미화원들의 인원이 감축과 관련해 학생들이 그분들의 복직을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여 왔다. 그러나 이러한 관심도 잠시, 누군가는 할 것이라는 무책임한 마음에 분리수거는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흡연구역은 지켜지지 않으며, 화장실에 음식물쓰레기는 지속적으로 버려지고 있다.
학생들의 ‘양심 불감증’으로 누군가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인 분들이 업무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한 미화원은 취재 도중 이렇게 말하며 웃어 보였다. “우리 손주 같아서 다들 예뻐. 쓰레기 버리는 거 이해해. 그래도 조금만 버렸으면 좋겠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정상원 기자  zenithwon@dgu.edu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상원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