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름 기자

학생회비가 12,000원으로 인상된다. 학생총회 당시 폭탄처럼 던져진 이 소식에 ‘왜 우리는 아무것도 몰랐는가’에 대한 주제로 디연과 대나무숲이 시끄럽다.
학생회비 인상은 보통의 학생들은 참여할 수 없는 곳에서 그들만의 방식으로 결정된 사안이었다. 보통의 학생들은 단순히 학생총회를 위한 ‘정족수’였나 보다.
학생총회 당시 학생회비인상에 관한 질문이 나왔지만, 총학은 총대의원회로 책임을 떠넘기며 얼버무렸다. 해당 안건은 기타사항으로 넘겨졌고 결국 별다른 논의를 해볼 수도 없이 학생총회가 끝났다. 총학은 소통을 위해 모인 학생들에게 불통만을 가르쳤다.
소통이란 같이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학생회비 인상에 관한 얘기가 나오자마자 터져 나오는 많은 불만은 학생대표와 학생들 사이에 소통의 정도를 여실히 보여줬다.
이 시점에서 학생회비의 가치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학생회비는 보통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학생대표에 대한 신뢰의 표현이자 응원이다. 이런 우리의 마음에 대한 학생대표자의 답변을 들어보자.
“제 공약이라서요.”
학생회비 인상을 논의하는 하반기 대의원총회 당시, ‘왜 12,000원인가’라는 질문에 박문수(철학11) 총대의원장의 말이었다.
우리의 권리와 이익을 대변하는 기관이라면 학생들을 설득시키려는 최소한의 의지라도 보여줘야 한다. 박 총대의원장은 구체적인 자료를 추후에 준비하겠다고 했지만 아직까지 명쾌한 답이 없는 상태다.
더 이상의 불통에 대한 지적을 피하기 위해서는 총학은 빠른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 그 내용은 물가상승률과 다른 학교와의 비교가 아닌 그들이 보여준 방식과 태도에 대한 것이어야만 한다.
학생총회가 끝나고 총학은 본관 앞에 총장을 향해 빨간 딱지를 붙였다.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지금은 이 빨간 딱지를 총학생회에 붙이고 싶다. 총학이 말한 같은 이유로. 그들의 행동에 아성불여(我成不汝)라는 말이 생각난다.
“나는 되고, 너는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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