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기 사범대 수학교육과 교수

재미없다면 왜 그걸 하고 있는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가장 간단한 진리이지만 이를 어려워하는 이들은 너무나 많다.

수학과 함께였기에 행복했다는 수학교육과 김용기 교수를 만났다. “내가 비록 딱딱한 수학 전공이지만, 클래식을 참 좋아해. 테너 흉내도 곧 잘 내곤 했었지”라며 웃는 김 교수의 미소 속에 ‘퇴임’이라는 단어는 어색하게만 느껴진다.

수학과 평생 연애하며 살아온 그이기에 그의 수업 방식은 연애를 위한 첫걸음, 바로 ‘교감’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학생들을 이해해야 해, 학생들과의 호흡이 제대로 이루어질 때에 비로소 신바람 나는 강의를 할 수 있지”

행복한 사람으로 살게 해 준 수학, 행복함을 함께 하고 싶은 스승의 마음이 욕심일까. 도중에 경제적 문제로 학업을 포기하려는 학생들이 가장 마음 아프다는 김 교수는 “포기 않고 결국 해내주면 스승과 제자 모두 이긴 나름의 Win-Win 전략이 아니냐”며 어려움을 딛고 끝까지 힘을 내 준 학생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김 교수에게 수학은 어떠한 학문일까. “수학은 예술과도 같지, 숫자 하나하나가 아름다운 교향악의 음표들과도 견줄 수 있거든” 그와 함께 배우는 예술은 얼마나 환상적일지 가늠케 하는 대답이었다.

평생 교육과 연구 밖에는 몰랐던 김 교수. 퇴임 후에는 즐거운 일탈에 도전해 볼 계획이란다. “국내에 안 가본 곳이 너무 많아, 우리나라처럼 가볼 곳이 많은 나라도 드문데 말이지”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무탈히 백두대간 등반을 마치는 것이다.

언제나 한 가지 예술 밖에는 몰랐던 김용기 교수의 두 번째 예술, 그 시작이 벌써부터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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