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호일 문과대 독어독문학과 교수

헤르만헤세, 프란츠 카프카, 괴테. 이들의 공통점은 ‘독일어’로 전 세계인들의 감성을 자극한 대문호라는 것이다. 독일어 특유의 철학적 매력이 담겨 있는 독일문학은 그들이 죽고 나서도 전 세계에 번역되어 사랑을 받고 있다.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시작으로 이 아름다운 독일문학에 매료돼 독문학도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는 임호일 교수를 만났다.

퇴임을 앞둔 그가 가장 먼저 건넨 말은 안타깝다는 것. 독문학이 한국 대학 사회에서 비인기 학과로 낙인되어 외면받는 현실에 가슴이 아프다며 인터뷰의 서두를 열었다. “선택과 집중이라는 미명 하에 독어문화학과의 인원을 줄이는 것은 종합대학의 본질을 흐리는 행위”라며 최근 우리대학의 입학정원관리 시스템에 대한 쓴소리를 던졌다.

또한 폐과 위기에 당면해 있는 제자들에게도 “비록 지금은 과가 위축되었지만 독문학을 탐구한다는 자부심과 소신을 가지고 끝까지 공부해주길 바란다”는 소망을 비쳤다.

임 교수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입주 가정교사 아르바이트를 하면서도 과 수석으로 졸업을 했고, 오스트리아 유학생활중 5년간 장학금을 받으면서 공부를 한 이력이 있다.

“문학이 곧 삶이라는 것을 주장하는 독일의 리얼리즘 작가들에게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고 말하는 그의 독일 문학에 대한 열정은 ‘게오르크 뷔휘너’의 전 작품 번역이라는 결과물로 이어졌다.

“퇴임 후엔 새 차로 국내 일주를 하고 싶다”고 밝힌 임 교수. 자신의 생일날 훌쩍 이탈리아로 떠나 ‘이탈리아 기행’을 저술한 괴테와 같이 퇴임과 동시에 학교 밖에서 그만의 자유로운 여행기를 써내려갈 임 교수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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