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사람을 감동시키고 있는 시인 릴케가 이런 말을 했어요. 슬픔 앞에서 놀라지 말라고 말입니다. 당신 내부에서 더 큰 행운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에 그 슬픔은 곧 누그러진다고 했죠“
이것은 내가 썼던 방송 프로그램 오프닝의 한 부분이다. 슬픔에 빠져 고통스러워하지 말고 기쁨을 맞이할 준비를 하자고 오프닝은 마무리된다. 살다보면 크고 작은 슬픔들을 만나게 된다. 큰 슬픔이 아니더라도 사소한 작은 슬픔들이 끊임없이 우리를 공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나놓고 나면 그 슬픔은 기쁨으로 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나의 오늘이 있게 한 계기는 각종 매스컴에 소개됐던 것인데 그렇게 매스컴에서 관심을 가진 이유는 1981년이 세계장애인의 해였기 때문이다. 내가 1981년에 졸업을 한 것은 1년 휴학을 한 덕분이다. 
난 대학을 어렵게 들어가 놓고도 1년만에 휴학을 해야 했다. 당시 가정 형편이 극도로 나빠졌을 때라 대학에 보낼 형편이 아니였다. 그때 가족들은 졸업반인 언니 등록금을 내고 나는 1년을 쉬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휴학 기간 동안 동네 아이들 공부를 가르치며 용돈을 조금씩 벌며 아무런 의미없이 1년을 정말 고통스럽게 보냈다. 그런데  슬픔이 3년 후에 대학 수석 졸업으로 이어졌고 그 덕분에 방송국에서 일을 하게 됐으니 지금 생각하면 내 내부에서 큰 행운이 만들어지고 있었다는 말이 틀리지 않는다.
나는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 힘든 일을 겪을 때 행운도 같이 만들어지고 있음을 말이다. 이제는 슬픔이 두렵지 않다. 슬픔은 곧 기쁨의 전조 현상일 뿐이다. 그래서 기쁨을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하는데 우리는 슬픔에 빠져 그런 생각을 못한다. 힘들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하지만 우리는 슬픔에 억눌려 옴짝달싹 못한다. 
그것이 바로 고통의 원인을 없애기 위해서는 슬픔을 받아들이는 우리의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 슬픔에서 벗어날 것이라는 희망, 고통과 맞서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 그리고 고통은 자신을 성장시키는 에너지라는 긍정적 태도로 최선을 다 하며 기쁨을 준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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