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사이트 전자결제, ‘안정성’과 ‘편의성’으로 중무장

 사람들은 결제 과정이 복잡하면 더 간단한 결제 수단이 있는 곳으로 옮겨간다. 이 때문에 문턱 없는 간편한 결제는 해외 전자결제 시장에서 당연한 얘기가 됐고, 이러한 결제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해외의 소비자들은 신용카드 번호, 유효기간, CVV 번호(카드 뒷면 숫자 마지막 3자리)만 입력하면 손쉽게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런 간편한 결제의 배경에는 해외의 금융사들이 소비자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시스템이 아닌, 금융회사가 거래의 타당성을 점검하는 보안 시스템을 사용함에 있다.


 
카드 등록만으로 결제 가능             

현재 미국에서 인터넷 결제 방식으로 가장 많이 상용화된 것은 페이팔(Paypal)이다. 페이팔은 카드 정보를 직접 웹사이트에 입력하지 않고 사용자가 사전에 결제정보를 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을 통해 운영된다.
이를 통해 온라인 구매시 계정을 활성화해 쇼핑몰에서 번거롭게 신용카드 정보를 입력하지 않아도 아이디와 비밀번호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다.
보안이 허술하지 않을까라는 우려에 대해 페이팔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자동 사기 판별, 24시간 거래 모니터링과 판매자 및 구매자 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안전성을 보장하고 있다. 또한 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발견하고 이를 보고했을 경우에는 보상금을 지급하는 제도도 적용하고 있다.
미국의 종합 쇼핑몰인 아마존(Amazon)은 20년 전부터 간편한 결제 방식인 ‘아마존 원클릭’이라는 기술을 마련했다.
이 기술은 온라인상에서 고객이 물건을 받을 주소 및 개인 정보에 관한 데이터를 저장해 두고, 물건을 살 때마다 정보를 새로 입력할 필요 없이 간단하게 접속시키는 방식이다.
소비자들은 단지 한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 별도의 입력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선택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어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수령 후 전해지는 결제 대금

중국 최대의 전자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Alipay)는 출시된 후 4억 5000만 명이 넘는 고객을 보유하고, 중국의 결제 시장에서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알리페이의 운영방식은 결제 직후 물품을 배송하는 기간 동안 구매대금을 보유하고 있다가 구매자가 물건을 수령한 후에 판매자에게 구매대금을 전해주는 ‘에스크로 플랫폼’ 방식으로 이뤄진다.
알리페이는 페이팔과 비슷한 형식으로 소비자들이 가입 후 계좌와 카드를 등록하면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현금 기능으로 대신 사용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스마트폰으로 결제, 대출이나 펀드 가입까지 할 수 있는 등 사용자들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안성의 우려에 대해 알리페이도 이상거래를 감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부정사용이 의심되는 거래를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이외에도 확인 절차를 강화하는 시스템 또한 도입하고 있다.
이러한 결제 시스템들은 사용자들이 입력해야 하는 정보는 최소화하고, 그 뒤에서 여러 보안 기술을 적용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정기적으로 보안 시스템을 점검해 ‘안전성’을 제공하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더해져 현재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다.

 

사용자 중심 결제서비스 필요

다른 나라의 경우 소비자들이 쉽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한 후에 철저한 보안 체계를 구축하는 ‘사용자 중심’의 결제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결제방식들은 우리나라의 보안체계와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가능한 일이다. 현재 우리나라만이 본인 인증 수단으로 공인인증서를 사용해 대부분의 금융거래를 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IT 강국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다.
이제 우리도 해외의 결제 방식처럼, ‘소비자’를 중심으로 하는 보안 시스템에 주목해 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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