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희 관광학 박사 / 하나투어 체인호텔사업팀

에어비엔비는 공유 경제라는 명목아래 한국에서도 인기다. 그러나 남는 침대를 여행자들에게 빌려주고 아침 식사를 함께한다라는 본연의 모토와 맞지 않게 한국에선 돈벌이용 단기임대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지고 있다. 이는 에어비엔비라는 관광업계의 자연스러운 현상을 개인의 금전적인 욕구를 채우기 위해 적법한 절차를 밟지 않은 채 악용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자는 현지인의 집을 실제로 경험하고 숙박업체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었으나 지금은 그 의미가 많이 퇴색됐다.
현행법상 주택 공유 사업을 하려면 지방자치단체에 ‘도시 민박업 사업자’로 등록을 하고 여행자가 머무는 동안 호스트도 함께 생활해야 한다. 그러나 등록도 안한 채 단순히 오피스텔을 호텔처럼 갖춰 놓고 숙박 재테크 등의 수단으로 불법영업을 하는 개인이 많다. 이로 인해 에어비엔비 이용객이 얼마나 되는지 정확한 데이터를 알 수 없어 관광업계에 영향을 미치는지 파악하기도 쉽지 않다.
또한 대부분이 무허가 영업으로 각종 규제에서 벗어나 있어 이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여행자가 떠안을 수밖에 없다. 한국에서의 에어비엔비는 아직 범죄, 치안 문제에 그대로 노출돼 있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여행자를 지켜줄 울타리가 없다. 자칫 이로 인한 문제로 한국의 이미지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에 여행객들이 보호받을 수 있는 법제화가 시급하다.
다른 입장에서 보면 관광업계에서는 여행자에게 다양한 유형의 숙박형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한편에서는 에어비엔비가 기존 숙박업의 수요를 빼앗아 간다는 점에서 부정적인 입장이 있긴 하나, 여행객의 색깔에 따라 혼자만의 공간, 휴식, 서비스를 제공받기 위해 호텔을 이용하는 고객이 대체형태로 에어비엔비를 선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즉, 현지의 생활 모습을 실제로 경험하고 모험을 즐기며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못한 젊은 층에게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는 면에서는 이보다 더 좋은 숙소는 없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서 호텔 서비스와 에어비엔비는 상호보완적일 수 있다.
에어비엔비가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자리잡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먼저 돈벌이용으로 생각하는 한국인 호스트의 에어비엔비에 대한 인식 전환과 정확한 의미 정착이 필요하고 여행객들을 위한 법적인 장치,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이와 더불어 여행객들로부터 신뢰를 이끌어 내는 것이 중요하고 여행자 역시 가격에만 의존하지 말고 에어비엔비를 숙소로 선택한 목적과 그 가치를 따져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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