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다름(국어국문문예창작14)

전 세계적으로 ‘포켓몬 Go’가 유행이다. 많은 트레이너들이 포켓몬을 잡으려 열 올리고 있다.
다행히 포켓몬을 잡는 데는 천부적인 재능이 필요하지 않다. 그저 몬스터들을 찾기 위해 얼마나 헤맸는지만이 중요할 뿐이다.
 나의 수습 기간도 이와 같았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기삿거리를 위해 많이 읽고, 듣고, 주변을 살피며, 열심히 걸어야 했다. 주말과 방학도 예외는 아니었다. 부족한 나에 비해, 학교는 넓었고 할 일은 많았다. 어느 것 하나도 신중을 기하지 않으면 안됐다.  자꾸만 빠져나오려는 나의 고질적 버릇인 ‘적당히 대충’을 간신히 밀어 넣고 나서야 겨우 한 학기를 마칠 수 있었다.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기도 전에 학보사는 다시 바빠지고 있다. 다음 학기에 내보낼 기사들을 미리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습이랍시고 가장 쉬운 일만 맡았기 때문일까? 나는 아직까지 소위 ‘대박’을 치지 못했다. 그렇기에 여태껏 걸어 온 길보다 더 많은 길을 뛰어야만 한다.어쩌면 특종에 대한 유혹 때문에 거짓말을 보태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사실만을 쓰겠다고 약속한 수습시절 첫 다짐을 항상 되새기겠다.

수습기간이 끝나던 날, 나는 책상을 하나 받았다. 이제 나에게는 지켜야 할 자리와, 해내야 할 한 사람의 몫이 생겼다. 지금 비어 있는 이 책상은 앞으로 한숨과 반성, 그리고 보람으로 가득하게 될 것이다.

어쩐지 피카츄 한 마리를 선물 받은 기분이다. 하지만 포켓몬 GO를 해본 사람은 안다. 피카츄는 하루아침에 진화하지 않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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