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내역 누락·감사자료 미제출 등 문제점 드러나

2008학년도 상반기 중앙감사 결과, 총학생회 등의 중앙자치기구 및 다수의 단과대들이 허술한 예산집행과 학생회비 사용내역 누락 등으로 징계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감사는 40대 총대의원회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이혜원·영화영상4, 이하 총대 비대위) 산하 중앙특별감사위원회가 중앙자치기구와 단과대를 감사했다.

2004년 하반기 감사 이후 3년 만에 재개된 이번 감사와 관련해 이혜원 총대 비대위원장은 “오랜만에 진행하는 감사라서 시행세칙을 새로 정하는 등 감사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각 단위의 피감사주체(학생회장, 집행부)의 불성실한 태도가 문제시됐다. 이들은 감사 자료 누락 및 지각 제출 이외에도 면담감사에 지각하거나 불참하기도 했다. 특히 이과대와 공과대의 경우 대의원장들의 불참으로 일정차질을 빚었다.

이번 감사에서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사업 무이행과 감사자료 지각제출 등으로 예산정지 2주 징계를 받았다. 동아리연합회와 생명과학대는 각각 비효율적인 예산집행과 감사자료 미제출 등의 문제로 예산정지 4주 결정을 받았다. 라인호(생물4) 총학 비대위원장 겸 생과대 학생회장은 “몇 년 만에 시행된 감사라, 영수증을 제출하지 못 하는 등 실수를 많이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법과대와 사과대, 그리고 사범대는 감사자료 누락 및 미제출로 인해 예산정지 2주 징계를 받았다. 예술대 또한 감사자료 누락으로 예산정지 2주 징계를 받았다. 특히 경영대는 감사자료 미제출 및 허위기재, 방만한 예산집행, 피감사주체의 허위면담으로 무기한 예산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채린(경영3) 경영학과 부학생회장은 “그동안 학생회장이 새터나 경영대 행사를 다소 불투명하게 진행했다”며 “앞으로 세 학과가 의견을 단합해서 활동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밖에 불교대와 문과대는 감사자료 내용 부실과 피감사주체의 면담감사 지각으로 각각 경고2회ㆍ주의2회, 경고2회ㆍ주의1회를 받았다.

한편 졸업준비위원회는 지난 3월 선거과정에서 총대 비대위와의 마찰로 인해 감사를 거부했고, 총여학생회는 비대위가 세워지지 않아 감사대상에서 제외됐다.  앞으로 징계를 받은 단위들은 해당 징계기간 동안 학생회비 배분이 연기된다. 또한 감사평가서와 정산서 등 감사 자료를 총대 비대위에서 준 공문과 함께 대자보를 부착하여 10일 이상을 게시해야 한다.

2008년 상반기 감사에는 대다수의 단위들이 학생회비 사용내역과 사업계획서ㆍ평가서 등을 누락하거나 분실해 징계를 면하지 못했다. 이혜원 총대 비대위원장은 “집행부 구성원의 다수가 새내기들로 구성되어 자료정리에 미숙했고, 몇몇 단위들은 학생회장의 자의로 학생회비가 출납되는 등 독단적인 집행이 문제점으로 드러났다”며 “앞으로 각 단위들은 감사자료 정리 및 보존을 철저히 하고 투명하고 효율적인 사업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감사일정이 미뤄진 이과대와 공과대의 감사결과는 이번 주 중으로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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