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본부 “충분히 설명했으나 들어주지 않아”vs 학생회 “처음부터 바로잡아야 … 본관농성 계속할 것”

▲학생회는 “평단사업 진행과정 중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았다”며 지난 11일 농성을 벌였다.

이화여대에서부터 불거진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이하 평단사업)의 논란이 우리대학까지 번졌다. 지난달 10일부터 총학생회는 본관 앞에서 농성을 하고, 학교 당국은 본관을 폐쇄하기에 이르렀다. 평단사업이란 여러 이유로 학위를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 동등한 교육의 기회를 주기 위한 교육부 주도의 사업이다. 우리대학은 단과대학을 신설해 △치안과학융합학과 △케어복지학과를 개설하고 기존 사회과학대소속의 평생교육 학과인 △글로벌무역학과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
총학생회에서 평단사업에 반대하는 핵심은 학생과 소통없이 사업을 진행했다는 점과 단과대학을 설립하기에는 준비기간이 짧았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안드레(정치외교09) 총학생회장은 “학교 당국은 평단사업 진행과정에서 학생들의 어떠한 의견도 반영하지 않았다. 또한, 단과대학을 만드는 시간이 이렇게 짧은 것은 졸속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반면, 학교 당국은 “사업진행 과정에서 소통이 미흡했던 것은 인정한다. 하지만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은 앞으로 채워가겠다”고 전했다. 졸속 문제에 대해서는 “물리적인 준비시간보다 얼마나 집중해서 준비했느냐가 더 중요하다. 또한, 이미 시행되고 있는 야간 재직자 전형으로 우리대학은 어느 정도 노하우가 쌓인 상태다”라고 말했다.
평단사업을 위한 학칙개정과정에서 안드레(정치외교09) 총학생회장이 동의한 것이 확인되면서 논란이 됐다. 학칙개정을 위해서는 평의원회의 동의를 받아야하는데 그 자리에 안 총학생회장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안 총학생회장은 “학칙개정에 동의한 것은 사실이지만 평의원회 자리에서 평단사업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사태가 장기화되자 학생회 측과 학교 당국은 지난달 16일 다향관 세미나실에서 간담회를 가졌다. 약 8시간이라는 장시간 토론은 이어졌다. 의미 있는 의견이 오갔음에도 불구하고 결국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해산했고, 다음 간담회 일정조차 잡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서 진차범(기획팀) 과장은 “충분히 설명을 했음에도 학생들이 들어주지 않아서 안타깝다. 하지만 학생들이 오해하고 있는 부분을 푼 것은 확실한 수확이다”라고 전했다. 반면 안드레(정치외교09) 총학생회장은 “학교 당국은 충분히 설명했지만 결국에는 학생들의 요구는 전혀 들어주지 않은 셈이다. 잘못된 과정으로 생긴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안 총학생회장은 “과정에서 잘못됐다면 결과를 철회하고 과정부터 바로 잡아야한다”며 “이를 위해 본관농성을 계속 하겠다”라고 전했다. 반면 학교 측은 “평단사업의 목적에 대해서는 양 쪽 모두가 동의한 상황이다”라며 “총학생회를  설득하기 위해서 계속 노력 중이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더 이상 일부 학생들의 반발로 평단사업 진행을 미룬다면 양쪽 모두에 피해가 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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