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여는 또 다른 사람들

새벽 6시 반, 동악의 아침은 활기찬 낮의 모습과 달리 차분하고 고요했다. 그러나 이런 고요함 속에서 미화원들은 바쁘게 아침을 보내고 있었다.

 

 

미화원 일상 속 우리의 행실 되돌아봐

최근 미화원들은 100여 명에서 80여 명으로 감축돼 더욱 바쁜 모습이었다. 원래 출근 시간은 7시이지만 수업 시작 전에 청소를 끝마치기에는 촉박한 시간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미화원은 6시에 출근을 한다. 한 미화원은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했으나 시간에 쫓겨 인터뷰 중에도 청소하는 손을 놓지 않았다.
미화원들의 공통된 고충은 ‘화장실 문제’였다. 실제로 이러한 문제 때문에 미화원들은 화장실 청소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미화원 양덕임 씨는 “어떤 학생은 변기에 화장지를 통째로 버리고, 심지어 어떤 학생은 홍합 껍데기를 화장실에 버리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집에서 사용하는 것처럼만 화장실을 사용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음식물 쓰레기에 관한 고충도 존재했다. 미화원 A 씨는 “학생들이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 먹는다. 음식물을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면 벌레가 많이 꼬인다”며 “먹은 그릇은 비닐 안에 넣어 쓰레기통 옆에 따로 두었으면 좋겠다”고 학생들에게 부탁의 말을 전했다.
미화원들 덕분에 우리는 언제나 깨끗한 환경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친 미화원들의 노고를 생각하며 우리의 행동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감사하다’는 말에 ‘알아줘서 고마워’

그러나 학생들이 미화원들의 일상 속에서 고충이기만 한 것은 아니다. 미화원 B 씨는 학생들이계단에 실수를 해 난감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한 학생이 지나가면서 너무 더럽게 쓰는 것 같아죄송하다, 고생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해줬다”며 “지나치지 않고 알아주는 사람이 있어 고마웠다”고 말했다.

또한 미화원 양 씨는 “학생들이 ‘어머니’라고 부르면서 가끔씩 음료수를 건네주기도 한다. 그래서 친해지면 서로 하소연을 하기도 해 좋다”며 친절한 학생들에게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이렇듯 사소하게나마 미화원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힘을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미화원 C 씨는 “아직 학생들이 어려서 실수할 때도 있지만 인사도 잘 해주고 내 자식 같아 귀엽다”라고 말하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가 만난 미화원들은 ‘아직 어린’ 학생들을 위해 깨끗이 청소해주는 ‘어머니’들이었다. 우리가 당연시한 모든 깨끗함은 이런 ‘어머니’의 마음에서 나온다. 오늘도 깨끗한 학교를 위해 힘쓰는 이들에게 짧은 감사의 말이라도 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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