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교류대학 탐방기 교류대학, 등잔 밑으로 눈을 돌리다 ④ 국립타이베이대학교

대만의 국립대학교 중에서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국립타이베이대학교(이하 ‘NTPU’)는 명성에 걸맞게 대만의 정치, 경제, 사회 곳곳에서 주목할 만한 동문을 배출해내고 있다. 타이베이시 중심에 있는 타이베이 캠퍼스와 뉴타이베이 시로 확장·이전한 산시아캠퍼스 중 기자단은 새롭게 단장한 산시아캠퍼스를 탐방했다.
타이베이 캠퍼스의 54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는 단과대별 건물뿐만 아니라 탁구대, 테니스장, 암벽장 등 모든 학생이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센터가 있다. 그 옆에는 쉼터와 함께 호수가 있다. 그야말로 캠퍼스 안에서 모든 여가활동이 가능하다.
산시아캠퍼스가 조성된 지 십 년이 채 되지 않아서인지 건물 모두 깨끗하고, 깔끔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산시아캠퍼스 중앙에 있는 큰 광장과 그곳에 심어진 여러 종의 꽃과 나무들이었다.
도서관에서 NTPU의 전경을 한눈에 내려 보고 있으면, 그림 같은 풍경에 입을 다물 수 없을 것이다. 도서관 담당자에 따르면 학생들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할 수 있도록 전경에 특별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지역에 걸맞은 인재 양성 목적
 

무엇보다 행정학과 법학에 강한 NTPU는 공무원시험에서 많은 합격자를 배출하고 있다. 기자단이 국제처장 첸 교수와 큐오 매니저를 만나 학교 자랑을 해달라고 하자, “대만의 고등학생 수재들이 우리학교로 오고 싶어 하고, 공무원시험에서 높은 합격률과 상위 성적의 합격자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며 “공공 및 민간 부문뿐만 아니라 훌륭한 시민 지도자를 배출하는 책임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답했다. NTPU는 설립된 이래로, 꾸준하게 저명한 인사를 배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만사회에 공헌을 많이 한 대학에 뽑혔다. 
대만 지방자치를 위해 지역에 걸맞은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목적에, NTPU는 1949년에 교육기관으로 시작했다. 뒤이어 과학 및 공학의 단과대학을 신설하면서 지방대학으로 탈바꿈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타이베이 시에 존재하던 교양 대학을 추가해 점차 종합대학의 규모로 성장했고, 2000년이 되어서야 지금의 NTPU가 되었다.
NTPU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공공정책대학은 행정정책학과, 공공금융학과, 부동산 및 건축 환경학과로 나누어 세부적으로 커리큘럼을 제시하고 있다. 이외에도 경영, 사회과학, 인문, 전기 공학 및 컴퓨터 과학대학이 존재하고, 단과대별 2개 이상의 연구센터를 두어 많은 학생이 학부 수업에 그치지 않고,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국제적 위상 높이기 위해 노력
 

▲호수 근처 기숙사와 스포츠센터 모습.

NTPU는 졸업 전에 전체 정원의 3분의 1가량이 해외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교환학생제도를 장려한다. 2013년 6월을 기준으로 총 110개가 넘는 세계 대학과 파트너십을 맺어 단기 연구 프로그램, 다국적 문화 교류에 참여시키는 등 여러 방면에서 교류하고 있다.
우리대학과는 2014년부터 교류하기 시작해 교환학생제도뿐만 아니라 매년 ‘썸머스쿨’을 진행할 정도로 활발하다. 참가비 전액 면제로 진행되는 ‘썸머스쿨’은 한 달 동안 NTPU의 높은 교육수준을 접할 수 있다. 국제처 큐오 매니저가 말하기를 “이번 학기에도 동국대학교에서 온 학생이 있고, 학생의 만족도가 높았다”며 다음 학기에도 교환학생이 오기를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우리대학에서 중국어 향상과 더불어 문화도 접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산시아캠퍼스가 지리적으로 좋은 곳에 있어 교환 학생들이 혼자 여행하기에 좋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많은 교환학생이 캠퍼스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타지 문화를 경험하고 온다. 그런 점에서 NTPU는 교통 편이 편리해 교환학생이 혼자 다니고, 생활하기에 안전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혼자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이에 큐오 매니저는 “중국문화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공항 도착 전부터 버디 친구를 맺는다”고 전했다. 교환학생은 버디 친구와 함께 기본 중국어 과정부터 서예, 무술을 함께 배우고, ‘음식 박람회’라는 학교 축제에 참여하며 적응해간다.
‘대만’ 하면 여행하기 좋은 곳으로 떠오르기 쉽다. 물론, 시내를 며칠 돌아다니면 역내 환승, 오토바이 부대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동질감에 편리함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우리와 비슷한 역사를 지니고 있는 이곳에서 단순 여행이 아니라 역사든, 언어든지 배우기 위해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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