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2019.5.13 18:16

동대신문

상단여백
HOME 특집 특집기획
모든 학문은 일상생활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아시아권 교류대학 탐방기 교류대학, 등잔 밑으로 눈을 돌리다 ③ 대만 실천대학교
  • 양지연ㆍ이서연 기자
  • 승인 2016.05.09
  • 호수 1575
  • 댓글 0

동국대학교 대학미디어센터 학생기자단은 지난 겨울 방학을 통해 태국과 대만의 교류대학들을 방문했다. 그동안 유수의 해외대학들을 취재해 왔지만 아시아권 대학들은 다소 정보가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세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세계적인 수준에 올라 있는 태국과 대만의 대학들을 소개하고, 각 나라들의 문화 역시 간접적으로

나마 전하고자 한다.

“아이고 친구들, 만나서 반가워”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낯선 대만 한복판에서 대만 친구들과 나눈 첫 대화는 ‘응답하라 1988’이였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과 최신 드라마 내용을 꿰차고 있다는 것에 잠시 머리가 멍해졌지만 그들이 우리대학에서 1년 간 수학했다는 것을 생각하니 이해가 됐다. 우리대학에서 1년간 교환학생으로 수학하고, 자국으로 돌아간 대만 학생들이 중화권 교류대학 탐방에 발 벗고 나서줬다. 기자단은 지난 2월 초, 일주일간 대만 친구들과 함께 교류대학을 탐방하고, 이들의 친절한 설명과 함께 대만 문화를 체험했다.

 

생활의 고도화를 추구하는 대학

비가 자주 내리는 대만에서 우산을 쓰고, 기자단이 탐방한 첫 학교는 실천대학교다. 실천대는 세계에서 인정받는 패션전문학교로, ‘가장 유명한 디자인 프로그램’ 30위(비즈니스 위크, 2014년 기준)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한 학교이다. 정문에서부터 패션전문학교의 위엄이 느껴지는 실천대는 가정생활에 필요한 의복 제작, 요리 등을 가르치기 위해 세워졌다. 故셰 둥민 중화민국 6대 부통령이 1958년에 설립했을 당시, 실천가정대학으로 시작해 본래 여성만 입학할 수 있었으나 1985년에 남성 입학을 허가하면서 학교를 확장했다. 타이베이와 가오슝, 두 개의 캠퍼스로 생활과학, 디자인, 경영, 비즈니스 정보, 문화창조대학으로 총 6개 단과대학이 존재한다.
각기 달라보이는 모든 단과대학은 일상생활에 직접적으로 필요한 학문을 가르친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니 국제처 담당자는 “동국대가 불교관련과목을 필수적으로 들어야하는 것처럼, 우리대학은 가정생활, 즉 생활과학과목을 들어야 한다”며 다른 대학과 차별화된 학문적 특성을 이야기했다. 이는 실천대학의 대학이념에서도 찾아볼 수 있는데, 마이클 J.K. 실천대 총장은 “우리는 정중한 사람, 단정하고 깔끔한 사람, 질서 있는 사람을 3대 덕목으로, 이념으로 삼고 있다”며 “학생들이 건강하고, 성숙된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생활의 질이 강조되는 사회에서 실천대의 가르침은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생활환경의 변화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친환경적이고, 개방적인 학업 공간

타이베이 캠퍼스 내 모든 건물은 세계적인 디자이너들이 건축했으며, 무엇보다 중앙도서관과 체육관은 친환경적으로 지어졌다. 대학의 수준은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도서관에서 갈린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였다. 건물 천장은 햇빛이 들어올 수 있도록 투명 유리창으로 도배됐으며, 중앙도서관은 쾌적한 공간에서 학생들이 공부할 수 있도록 연출됐다. 한쪽 벽면이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안쪽과 바깥쪽의 경계를 허물었고, 바깥에는 탁 트인 광장이 있어 시원한 느낌을 준다. “우리대학은 무엇보다 학교 건물들이 유명해, 모두 학생들이 편리하게 이용하도록 지어진 거야” 안내해주는 왕이팅(영문학과)양의 모습에서 학교에 깊은 애정과 자부심을 엿볼 수 있었다.
또, 건물 이곳저곳에 운동을 하거나 산책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 이흔화(경영학과)양은 “학생이 아닌 근처 주민들에게도 모든 건물을 개방한다 방학에도 학교는 사람들로 북적인다”고 전했다. 학업을 위한 공간만이 아닌 주민들의 생활공간으로도 자리할 수 있도록 수업이 없는 방학이나 주말에도 항상 열어두는 것이다. 실제로 실천대 내에는 건물 밖에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즐비해있고, 쉼터가 많다.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공부도 잘 돼

“한국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너무 많은 것 같아” 왕이팅(영문학과)양은 우리대학에서 수학했을 당시, 수업이 끝나면 도서관에 가서 토익이며, 자격증 공부로 시간을 보내는 한국 학생들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고 전했다. 이흔화(경영학과)양 역시 “대만에서도, 한국의 ‘헬조선’처럼 취업난으로 인한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힘들지만, 한국은 대만보다 더 심한 것 같다”며 아쉬움 섞인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대만 역시 취업난에 허덕이는 대학생들이 많지만, 한국보다는 덜하다는 것이다. 이에 실천대만의 특별한 교육법이 있냐고 묻자, 조니 국제처 담당자는 “교수님들이 강의실 밖에서 수업하기를 좋아하고, 이를 통해 학생들과 교감하고,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며 학생과 교수 사이에 ‘사제의 정’을 나누는 것을 중요시한다고 전했다.
또한, 실천대는 학업에 지친 학생들의 체력을 기르기 위해 체육 과목을 필수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이뿐만 아니라 유명 디자인학교답게 학교 축제 역시 성대하게 치러진다. 매년 패션디자인학과에서 진행하는 패션쇼는 대만에 있는 대학교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패션쇼로, 유명 모델들도 참가한다. 패션디자인학과 학생들이 만든 옷을 타학과 학생들이 모델로 무대에 오르며, 교환학생들 또한 함께 참여할 수 있다.
매주 진행되는 ‘Class meeting’ 수업은 교환학생들이 쉽게 대만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운영 중이다. 이곳에서 대만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다. 무엇보다 교환학생을 위한 기숙사는 타이베이 캠퍼스 기준으로 한 정거장 떨어져 있다. 통금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고, 성 차별이 없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중화권 지원학생 상대적으로 적어

실천대학 홍보대사 학생들과 기자단 모습.

 우리대학과 자매대학을 맺고 있는 중화권 대학들은 중국에 있는 26개 대학과 대만에 위치한 8개 대학으로 총 34개교이다. 그러나 영미권에 비해 중화권으로 교환학생을 가는 우리대학 학생들이 많지 않다. 마이클 J.K. 실천대 총장은 “우리대학 교환학생 수가 총 1,430명이지만 한국 학생은 7명밖에 없고, 안타깝게도 동국대생은 현재 한 명도 없다”며 우리대학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실천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보였다. 우리대학 국제처 중화권 담당자는 “매년 중화권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약 100여 명 정도 되고, 영미권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약 400명 정도 된다”며 “중화권 교류대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영미권 보다 상대적으로 적지만 최근에는 중국어를 배우기 위해 지원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캠퍼스를 조금만 거닐어도 외국 유학생을 쉽게 볼 수 있을 정도로 교환학생제도는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미주나 유럽권에 지원이 편중되는 경향이 있다. 멀리서만 찾지 말고 가까운 중화권 자매대학에도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대학미디어센터해외취재단
 

양지연ㆍ이서연 기자  dgupress@dgu.edu

<저작권자 © 동대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