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농구부 밀착 취재 농구부 그들이 궁금하다

대학농구의 꽃, ‘2016 남녀 대학농구리그’가 개막했다. 현재 우리대학은 12개 대학 중 단독 4위(5월 3일 기준)에 올랐다. ‘빠른 농구’ 전술로 연승을 거두며 상승 가도를 밟고 있는 우리대학 농구부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치열했던 그들의 경기와 농구부 선수들의 일과를 살펴보았다.

지난 25일, 우리대학 체육관. 우리대학 농구부는 이날 상명대와의 경기에서 79-71로 상명대를 꺾고 4승을 챙겼다. 쉬운 승리는 아니었다. 초반에는 주도권을 빼앗기다가 2쿼터 중반 빠르게 점수를 따라 잡았다. 이후 1, 2점 차로 역전을 주고받으며 엎치락뒤치락 접전 끝에 김광철(체육교육13) 선수의 3점 슛으로 승부의 종지부를 찍었다.
“첫 목표인 6강을 넘어 이제는 4강 진출을 바라봐야 할 때다.” 서대성 감독은 선수들의 속공과 막강한 가드를 발판으로 상위권 진출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아쉬웠던 체육관 관중석의 기류

이날 관중은 약 130 명이었다. 한 편에서는 학부모가 “경기마다 당번이 있어서 일도 미루고 아들 응원 왔어요. 이겨야 할텐데”라며 노심초사 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대편에서는 야구부 선수들이 “우리 취재도 와달라”며 장난스런 말로 반겼다. 하지만 이들을 제외한 일반 우리대학 학생의 수는 40명 정도에 불과했다.
응원 ‘열기’도 부족했다. 마지막까지 승리를 예측할 수 없는 치열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관중석에서 터져 나오는 함성과 탄성은 미미했다. 단체 응원보다는 개인의 함성소리만이 산발적으로 들렸다. 홈경기임에도 상대편 측에서 단체로 “상명대 상명대 파이팅!”이라고고 외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날 관람이 처음이라는 A양은 “생각보다 응원하는 분위기가 아니라서 괜히 눈치가 보인다”고 말했다. 골을 넣을 때면 팡파르 소리가 들려왔지만 흥을 북돋우기에는 부족했다. 휴식 시간에도 ‘흥’의 부재는 여실히 보였다. 코트는 10분 동안 텅 비어 있었다. 관중들은 각자 스마트폰만 쳐다보며 경기 재개를 기다렸다. 
이러한 분위기 조성에는 체육관의 구조적 특성도 한 몫했다. 관중석과 외부를 드나들 수 있는 통로는 하나 뿐이었다. 반대편으로 가려면 플로어를 거쳐 가야하기 때문에 대다수 관중들은 입구 쪽에 몰려있었다. 우리 팀과 상대팀에 대한 응원경계선도 애매해져 관중 간의 응원경쟁구도 또한 찾아볼 수 없었다.
경기가 진행되는 체육관 내부 구조도, 땀 흘린 선수들에게 원동력이 될 학생들의 관심과 응원도 비교적 아쉬운 상황이었다.

 

농구부의 동고동락 24시

“어이! 동대 동대 어이차!”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체육관은 농구부들의 기합 소리로 가득 울린다.
오전 6시 30분, 선수들은 기상 즉시 숙소를 나선다. 각자 스트레칭과 워밍업을 한 후 무릎과 팔에 테이핑을 하며 훈련 준비를 서두른다. 선수들의 하루는 슈팅연습과 함께 시작된다. 오전 8시, 아침 식사를 마치면 선수들은 강의를 들으러 가거나 개인 운동을 한다. 이들의 오전은 다른 대학생들의 일과와 다른 것이 없다.
오후 3시, 다시 연습복을 착용한 선수들이 전원 체육관으로 모인다. 오후 훈련을 위해서다. 박세웅 코치의 호루라기 소리가 훈련 재개를 알린다. 이때는 수비 훈련과 전술 훈련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벤치에 앉아 있는 선수들이 “하나 하나 둘 씨”라고 그들만의 패턴을 외치면 코트 위의 선수들은 지시에 따라 움직인다. 서로 공을 패스하며 코트를 달리는 선수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가득하다. 수비 훈련을 막 마친 윤홍규(체육교육14) 선수는 “수비 훈련 후 즉시 엔드라인 뛰기가 특히 버거울 때가 있다”고 털어놓았다.
올해 농구부의 전술은 ‘빠른 농구’다. 한창 훈련을 진행하는 선수들을 바라보던 서 감독은 “현재 가드진들이 훌륭해서 속공위주로 디펜스와 목표전환을 빨리하는 것에 집중한다”며 훈련의 중점을 말했다.
중간 중간에 서로 힘을 불어 넣는 구호도 빠지지 않는다. 변준형(스포츠문화15) 선수는 “각자 흥에 걸맞게 한 사람이 ‘어이’하면 다른 선수들이 ‘호우’하고 화음을 넣는 것처럼 흥을 불러 일으킨다”며 힘든 훈련에도 다함께 협동하는 분위기를 강조했다.
오후 훈련이 끝난 5시 30분. “아직 끝이 아니에요. 밥 먹고 좀 쉬다가 저녁 훈련하러 가야죠.” 선수들은 지친 몸을 끌고 다시 숙소로 향한다. 7시 30분이 되면 다시 저녁 훈련을 위한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해가 지면 선수들은 다시 슈팅연습에 몰두한다. 농구공과 함께하는 선수들의 고된 하루는 9시 30분이 돼서야 마무리된다.
선수들은 오늘도, 내일도 더 발전된 팀을 만들기 위해 체육관으로 발길을 향한다.

 

무엇보다 필요한건 학생들의 관심

이번 리그에서 우리대학 농구부는 도약하고 있지만, 정작 학생들의 관심은 저조하다.
변준형 선수는 “농구부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학생이 대부분일 듯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올해부터는 대학농구연맹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인터넷 중계방송과 우리대학 농구부 서포터즈 단체까지 예산 문제로 폐지돼 홈경기를 진행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는 학생들이 대부분이다.
학교 측에서 제공한 홍보 수단은 체육관 외벽에 걸린 경기 일정 안내 현수막이 전부다. 김광철 선수는 “구체적으로 학교에 바라는 것은 없지만 학생들이 농구가 있고 이런 시합이 있다는 것만 알 수 있도록 홍보만이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랬다.
농구부는 학생들의 ‘관심’을 원한다. 변준형 선수는 “원정경기와 홈경기는 확실히 차이가 난다. 원정경기에서 자유투를 쏘면 야유와 인신공격이 날아오지만 홈에서는 한 골 넣을 때마다 환호성이 들린다. 이때의 기분은 표현할 수 없다. 힘이 되는 만큼 학생들이 더욱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다”며 응원의 가치를 강조했다.
주장부터 새내기 선수까지, 우리대학 학생들과 ‘함께’하는 ‘흥’나는 농구 경기를 원한다. 학생들의 ‘관심’은 그들의 상승가도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헐떡 고개를 내려가다 체육관 앞에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선수들과 함께 ‘흥’을 만들어 나가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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