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중에서 가장 먼저 봄을 알려주는 개나리가 길가마다 한창이다. 환갑의 나이쯤 되다보니 이젠 뭐하나 예사로이 보지 않고 깊게 사색하는 버릇이 생겼다. 들에 핀 꽃을 보아도, 유모차를 밀고 가는 젊은 부부나 아기들을 보아도 모든 것이 새롭고 경이롭다.
얼마 전 우리 동국대 ROTC도 총장님과 동창회장님을 비롯한 ROTC 동문들과 가족들을 모시고 입단식과 승단식, 그리고 임관식(54기)을 치렀다.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지라 춥기도 했지만 본 행사를 치루기 위해 긴 시간 예행연습을 한 후배들을 보니 그 정도 추위는 참을 수 있었다. 앞에 당당하게 정렬해 있는 후배들을 보면서 짧은 시간 깊은 생각에 잠겼다. 교정에서 훈련받던 기억에서 지금 이 자리까지의 모습들이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1980년(18기)에 임관했으니 벌써 36년이 흘렀다. 하긴 아들도 ROTC 임관을 2008년(46기)에 했으니, 그럴 만도 하다. 둘째 형님도 ROTC 7기니까 어찌보면 ROTC 가족이라 할만도 하다. 내가 ROTC를 지원하게 되었던 이유는 둘째 형님의 영향이 컸다. 형은 나에게, 나는 아들에게 ROTC의 무엇이 좋아서 권유했을까?
지난 56년의 역사를 거쳐 지금은 ROTC 동문의 수가 20만에 이른다. 그동안 선진화 된 조국건설과 경제발전의 주역으로서 역할을 다해 온 ROTCian들은 56년이란 세월 속에 국방을 책임지는 4성 장군부터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청장, 그 밖에도 정치·경제·사회·문화·교육 등 사회 각층 및 전 세계에서 지도자로서 대한민국의 발전에 주도적 역할을 다하고 있다.
밖으로는 국가에 충성하고 국민에게 봉사하며 안으로는 선배에게 존경을, 동기들에게 우정을 후배들에게는 사랑을 베푸는 우리 ROTCian들은 이제 20만 ROTCian들의 역량을 모아 한반도의 통일은 물론 더 나아가 세계 속에 한국이 우뚝 설 수 있도록 주도적 역할을 다해야 하는 시대적 소명을 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 동국대 ROTC(112학군단)는 56년의 역사를 거치며 선배님들께서 빛나는 전통과 업적들을 많이 쌓아 놓으셨다. 근래에 들어서는 전국ROTC임관생 중에서 1등과 2등을 독차지 하는, ROTC역사상 전무후무한 쾌거를 이루어 내었다.
진정 최고의 명문 학군단으로서 손색이 없다 할 것이다. 또한 올해에도 20명 이상의 후보생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했다. 앞으로도 더 많은 훌륭한 동국대 후배들이 ROTC에 입단하여 개인의 발전은 물론 112학군단의 훌륭한 전통과 업적을 이어 갔으면 하는 바램이다.
나는 우리 가족이 ROTCian의 일원이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ROTC를 권유한 당위성을 여기서 찾고 싶다. 더 많은 훌륭한 동국대 후배들이 ROTC에 입단하기를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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