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제1위원장이 최근 공개적으로 핵탄두 폭발시험, 탄도로켓 시험발사를 예고하면서 북한의 5차 핵실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 제1위원장의 말은 추가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 로켓을 다시 한 번 쏘겠다는 것이다. 키리졸브 훈련이 진행되고 있고, 북한에 대한 유엔과 한미의 제재 등에 대한 맞대응조치로서 ‘말폭탄’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최근 김 제1위원장이 굉장히 의욕을 가지고 덤비고 있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 반발 수위가 예사롭지 않다.
엄포용일지, 실제로 행동이 조기에 나올지 현재로서는 더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그러나 5차 핵실험이 조만간 이뤄진다면 한반도 상황은 일촉즉발의 격랑 속으로 휩쓸릴 것이다. 일단은 엄포로 들린다. 한미군사훈련뿐만 아니라, 유엔 차원의 제재에 북한이 밀리지 않는다, 김정은 체제는 굴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내외에 보여주는 차원의 ‘말폭탄’이다. 핵무기 모형도 보여주고, 핵탄두 폭발시험도 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이다.
북한이 핵 완성도를 조기에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한 번 맞을 매 한 번 더 빨리 맞겠다, 연타를 맞지만 한꺼번에 맞겠다, 그렇게 판단할 수도 있다. 5차 핵실험 준비를 4차 핵실험 때 이미 해야 가능한 얘기다. 경험에 비춰 볼 때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 발사는 3년 내외의 주기로 이루어져 왔다. 그만큼 북한이 핵실험을 한 번 하는데 많은 기술적 시간과 자금이 들어간다는 의미다.
유엔안보리가 대북제재를 본격화하는 지금 시점에서는 더더욱 쉽지 않을 것이다. 김 제1위원장이 5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를 하면 메가톤급 후폭풍을 견뎌내야 한다. 중국이 4차 핵실험 때 보인 싸늘한 시선은 안면 근육이 움직이지 않을 정도의 시선으로 바뀔 것이다. 이 사태를 북한이 견뎌낼 수 있는 맷집이 있느냐, 현재로서는 회의적이다. 
유엔안보리 제재가 지금과 같은 강도면 북한이 견딜 수가 있을까? 버틸 수 있다고 본다. 북한에 대한 항공유 중단, 광범위한 금융제재, 해상 제재 등이 작동하고 있다. 하지만 북ㆍ중관계에서 보면, 북한의 국외 인력송출, 북ㆍ중 간 보따리무역, 밀무역 등은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 전략적으로 북한을 버릴 수 없는 중국이 회초리는 들었지만, 완전히 그로기 상태로 빠뜨릴 정도로 들지는 않았다. 지금 상황에서 어쨌든 북한의 숨통을 조이는 부분은 맞다. 그러나 북한이 완전히 백기투항 할 정도의 질식사는 아니다. 북한은 19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 때처럼 현 상황을 감내할 수 있다고 본다.
5차 핵실험을 하게 되면, 상황은 180도 완전히 달라질 것이다. 미국도 미국이지만 중국의 회초리가 김 제1위원장을 직접 겨냥할 것이다. 걱정스러운 시점은 4월 말부터 5월 초다. 키리졸브 훈련이 4월 30일 끝나고, 5월 초 북한의 7차 당 대회가 개최되는 그 사이에 김 제1위원장이 예고대로 추가 핵실험이나 장거리로켓 발사 가능성이 있다. 이 시점에서 김 제1위원장이 오판을 해서는 안된다. 한ㆍ미ㆍ중도 원융무애의 협력 속에 5차 핵실험을 막는 외교적 능력을 보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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