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전쟁’. 자세히는 모르더라도 누구나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가톨릭 국가들은 성지(聖地),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켰다. 무엇보다 사람을 중요시 해야 하는 ‘종교’라는 이름 아래에서.
그뿐만 아니라 종교와 관련된 분쟁은 현재까지도 찾아볼 수 있다. 테러나 유혈사태 등 극단적인 형태로까지 나타난다. 이는 자신의 종교 이외에 다른 것은 인정하지 않는 마음에서 온다.
그래서 우리는 김용표 교수의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김 교수는 ‘종교불학’이란 개념을 처음 제시한 불교학계의 거목이다. 김 교수는 이 개념을 “단순히 불교내의 역사와 교학의 테두리에서 벗어나, 세계종교사와 인류정신사와의 관련 속에서 그 위치와 의미를 탐색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불교계, 더 나아가 종교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김 교수는 올해 학교를 떠난다. 김 교수를 만나 퇴임 소감을 들어봤다.

정년퇴임, 학문을 위한 숨고르기

“내 삶과 학문의 중심이었던 학교를 떠나게 되니 ‘소년이 늙기는 쉬워도 학문을 완성하기 어렵다’는 주자의 권학문의 한 구절이 떠오른다”
김용표 교수가 전한 퇴임 소감이다. 김 교수는 “학문과 교육의 길에 은퇴란 적절치 않은 말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정년이란 그동안의 교육연구 활동을 정리하고 앞으로의 새로운 학문과 삶의 과제를 찾아내는 통과의례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학생들과 함께 배움의 길을 걷다

김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열정적인 교수로 알려져 있는데, 그의 교육관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었다.
김 교수의 교육관은 ‘동붕동행(同朋同行)’. 김 교수는 “제자와 진리의 길을 함께 가는 교육자가 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고 김 교수는 매주 과제를 내고 피드백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했다. 그의 수업이 졸업생들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이유는 학생들을 위하는 마음이 전해졌기 때문이리라.

인생의 주체적 주인이 되어야

김 교수는 교단을 떠나면서도 제자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김 교수는 “‘법구경’에 ‘자기만이 자신의 주인이다’라는 말이 있다”며 “자기 인생의 주체적 주인이 되어 자기 자신만의 삶의 길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항상 내면을 비추어 보며 현재에 집중하는 깨어 있는 삶을 살 때, 자기 자신이 세계의 중심임을 알게 될 것”이라며 학생들을 위해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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