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직공장 다니며 모은 재산, 14년에 걸쳐 꾸준히 기부해

이명기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우리대학에 기증하고 생을 마감해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지난 12월 25일 향년 93세의 나이로 별세한 이명기 할머니는 2002년 당시 2억 5천만 원 상당의 33평 아파트를 기부했다. 이 할머니는 전 재산이나 다름없던 아파트를 기부하면서도 “현금이 있으면 좋겠지만 가진 게 이것 밖에 없어 부끄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실한 불교신자였던 이명기 할머니는 젊은 시절부터 방직공장에서 비단 짜는 일로 재산을 모았으며, 청빈하고 검소한 생활로 모은 재산을 불교학 발전과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해 14년에 걸쳐 꾸준히 기부해왔다.

대외협력처 관계자는 고인에 대해 “고액기부자에 대한 예우로 학교에서 장례 절차를 모두 지원해드리겠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불구하고, 학교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며 본인의 수의와 영정 사진까지 손수 마련해놓으시는 등 마지막까지 깊은 존경심을 갖게 만드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한태식(보광) 총장은 고인의 빈소를 찾아 “이 할머니의 기부는 오랫동안 회자되며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할 것”이라며 “할머니의 고귀한 뜻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우리대학은 진정한 나눔의 정신과 보시행을 보여준 이 할머니의 위패를 한 총장이 주지로 있는 정토사(경기도 성남)에 모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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