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과정 김익균 씨, 서정주의 시학을 새롭게 조명

일반대학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김익균 씨가 2015년 한국연구재단 우수논문지원사업에 선정됐다. 

동국대는 문화학술원(원장 장영우) 산하 한국문학연구소 학술지 「한국문학연구」 46집(2014년 상반기)에 수록된 <서정주의 체험시와 ‘하우스만-릴케. 니체-릴케’의 재구성-서정주 시학을 구축하기 위한 예비적 고찰」이 2015년 우수논문으로 선정됐다고 24일(목) 밝혔다.

김 씨는 논문을 통해 서정주의 첫 시집 「화사집」이 보들레르의 영향 아래 있었다는 기존의 해석이 갖는 맹점을 비판했다. 그는 “서정주는 문청시절에 경도되었던 보들레르의 악의 ‘가면’과 결별하면서 니체의 디오니소스적인 육체성을 자신의 호흡으로 창안했다. 더 나아가 릴케 시학을 중심으로 한 체험시의 모색이 중기시의 내면성을 풍요롭게 만들게 되는데, 「화사집」의 주조인 디오니소스적인 육체성은 아폴론적인 육체성으로 변모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방기의 대표작 「국화옆에서」는 아폴론적인 육체성이 서정주 중기 시에 배치되는 방식을 뚜렷하게 보여주는데 이는 1940년대 ‘세계의 고통’에 대한 시적 응전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씨는 「국화옆에서」에는 ‘거울 앞에 선 니체’의 얼굴이 얼비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우스만-릴케의 체험시론적 사유를 거쳐서 마침내 도달한 서정주의 산문 「시작과정(졸작 국화옆에서를 하나의 예로)」은 하우스만-릴케의 절합을 통해 체험시의 시작과정을 거시적인 측면과 미시적인 측면의 종합으로 제시하고 있음을 그 근거로 들었다.  

이번 논문은 새로운 관점의 수립, 특히 하우스만과 릴케의 절합이 어떻게 서정주 시의 내면성을 구축하는지를 분석, 향후 서정주의 시적 패러다임을 재구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당 서정주 시인 탄생 백주년을 맞아, 서정주의 시학을 새롭게 조명할 기회를 가질 수 있어 보람을 느꼈다는 김익균 씨는 최근 한용운 연구에도 도전하고 있다. 지난해 동국대에서 발족한 만해연구소와 긴밀하게 연계해 「강원도의 지역성과 한용운의 수업시대」(「한국근대문학연구」32집, 2015년 하반기)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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